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아프간 철군 후 맞는 9·11 20주년…끝나지 않은 비극|아침& 세계

입력 2021-09-10 08:30 수정 2021-09-10 08:4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내일 9월 11일은 전 세계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던 9.11 테러가 발생한 지 꼭 2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달 30일, 미군이 완전 철수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가운데 맞는 추모일인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 비행기 한 대가 미국 뉴욕의 세계 무역센터 북쪽 타워로 돌진하더니 93층과 99층 사이에 그대로 충돌합니다. 그리고 곧이어 9시 3분, 또 다른 비행기 한대가 세계 무역센터 남쪽 타워 77층과 85층 사이를 들이받았습니다. 297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9.11 테러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알카에다 행동 대원들은 2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납치했습니다.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을 노렸던 항공기는 도중에 추락했고, 다른 비행기 한 대는 국방부 건물에 충돌했습니다.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테러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분노했습니다.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지 W 부시/전 미국 대통령 : 앞으로 테러집단을 숨겨주거나 지지하는 나라는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으로 간주될 것입니다.]

미국은 9.11 테러 한 달만인 2001년 10월 7일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하고 있던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습니다. 개전 한 달 만에 탈레반 정권은 붕괴됐습니다. 그리고 10년 후인 2011년 빈 라덴이 미군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이후에도 미군은 국가 재건을 이유로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더 흐른 지난 8월 30일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완전 철수하면서 20년 동안의 긴 전쟁은 결국 종료됐습니다. 하지만 미군이 떠나자마자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의 손에 다시 넘어갔습니다. 9.11 테러가 남긴 비극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테러 주모자로 알려진 알카에다 작전 사령관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 등 용의자 5명이 지난 2002년 체포됐지만, 심문 과정에서 고문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아직도 본격적인 재판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7일에서야 공판 전 심리 절차가 다시 재개됐습니다. 천여 명의 희생자 신원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 정부는 지금도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뉴욕시 검시관실에서는 1646번째와 1647번째 유해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9.11 테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역시 당시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생존자의 테러 당시 인터뷰와 최근 인터뷰도 이어서 들어보시죠.

[톰 카나반/9·11 테러 생존자 (2001년 테러 당시) : (이름이 뭐에요?) 톰 카나반입니다.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큰 폭발음이 났고, 계단을 내려왔어요.]

[톰 카나반/9·11 테러 생존자 : 오늘 아침에 벌어진 일 같아요. 매일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과 소음, 낮게 날던 비행기…그날이 생각 나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20년이나 지났고, 아프가니스탄 전쟁도 공식 종료됐지만 9.11 테러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전문가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전화로 연결되어있습니다.
 
  • 아프간 철군 후 맞는 9·11 20주년…바이든 메시지는?

    아무래도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제 20년도 지났고 아프간에서도 완전철수를 했기 때문에 이러한 테러와의 전쟁을 잊혀진 전쟁으로 이렇게 메시지를 내고 싶을 거예요. 그런데 아프간 상황이 여전히 혼란스럽고 그렇게 되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메시지가 미국 국민들이나 아니면 전 세계 시민들에게 긍정적으로 와닿기가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 미 정부 "9·11 20주년 테러 가능성"…정세 불안 여전?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바이든 행정부의 메시지가 긍정적으로 와닿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 게 바로 그런 데 기인한 거거든요. 지금 아프간 상황이 불안정하다 보니까 현지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는 거고 또 중동이라든가 유럽 지역에서의 테러 발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거든요. 미국 본토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만약에 다시 이런 테러가 발생한다고 하면 미국의 대테러 전략에 문제가 있었다 하는 여론이 조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미측으로서도 상당히 곤혹스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아프간 철군 '실패' 비판…바이든에 남은 숙제는?

    그렇습니다. 일단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발을 뺐지만 현지 상황이 계속해서 만족해 흘러가다 보면 그것이 계속 바이든 행정부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요. 또 전반적인 중동 정세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겠느냐 하는 과제가 또 새롭게 부과되는 것이고 더 큰 차원에서는 사실은 미국 입장에서는 이제 중동지역에서 중국 문제로 좀 집중을 하고 싶다 하는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지금 중국하고의 경쟁 문제에 있어서도 별다른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점을 볼 때 바이든 행정부가 직면한 외교적 과제가 상당히 엄중하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미국 현지 여론은 현재 어떻다고 보세요?

    생각보다 좋지 않습니다. 사실은 많은 미국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요청했을 거예요. 그렇지만 이 상황이 너무도 급격하게 아프간 정부가 무너지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기대가 높지 않은 측면이 있고 또 9.11 테러와 관련해서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오늘 테러가 발생한 세 군데를 모두 방문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유족들의 마음을 완전히 얻지 못한 것 같아요. 유족들의 일부가 불참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이게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20주년을 계기로 해서 이제 9.11은 완전히 과거의 일이다 이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겠지만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축소됐던 9·11 추모 행사가 올해는 정상적으로 열릴 계획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9.11 테러 피해 지역인 뉴욕의 옛 세계무역센터 자리 '그라운드 제로'와 워싱턴DC 국방부 청사 그리고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을 모두 방문할 계획입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9.11 테러 20주년 추모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기사

미, 아프간 철군 공방…"대단한 성공" vs "참담한 상황" '카불 테러' 희생 미군 유해 고국으로…대부분 '9·11둥이' 20년 전쟁 종지부…미군 떠난 날 축포 터트린 탈레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