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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 성관계 요구" 홍대 미대 교수…피해자 "그날 이후 잠 잘 수 없다"

입력 2021-09-09 16:10 수정 2021-09-09 21:12

기자회견 후 제보 이어져 "확인된 피해자 10명인데 10여 건 추가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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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후 제보 이어져 "확인된 피해자 10명인데 10여 건 추가 제보"

홍익대 미대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홍익대 미대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그 날 이후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어요.”

A씨는 올해 봄, 진학 상담을 위해 홍익대 미술대학의 B 교수를 만난 이후 일상이 무너졌습니다. A씨는 “B교수가 미술계에서 영향력을 가진 사람과 성관계를 해야 기회가 생기는 것처럼 얘기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A씨는 “B교수가 '너랑 나랑 언젠가는 성관계를 하게 될 것 같지 않느냐'고 말했다”라고 합니다. “날짜를 잡자”라며 휴대전화의 날짜 앱을 켜는 행동을 보였다고도 합니다. A씨는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교수는) 어려운 대상이라 그 상황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날 이후 A씨는 정신과에서 치료와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일이 자꾸 저를 괴롭혀서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고 일상 생활을 할 수 없다”라고 합니다. 대학원 진학도 결국 포기했습니다.

A씨는 “학교 측이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 B 교수가 영구 파면되길 원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시는 학교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수들에 대한 성 인지 감수성 교육 등 대책을 내놔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에 B 교수의 파면과 피해자 보호를 요구했습니다. 공동행동 측은 B 교수가 학생에게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사실은 제일 밝힐 것처럼 생겼다”라고 말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너는 작업을 안 했으면 'n번방'으로 돈을 많이 벌었을 것 같다”라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기자회견 이후 피해를 봤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자회견 당시 공동행동은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0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성관계를 요구하는 발언을 들었다'는 등 비슷한 제보가 10여 건 더 들어왔습니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홍문관에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의 피해 사례 폭로와 파면을 요구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홍문관에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의 피해 사례 폭로와 파면을 요구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학교 측은 진상 조사를 거쳐 필요한 조치를 한다는 입장입니다. B 교수는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다만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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