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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20년만 MBC 퇴사' 김태호 PD의 '넥스트'가 의미하는 것

입력 2021-09-09 11:16 수정 2021-09-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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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김태호 PD
채널 장벽이 허물어졌다. 플랫폼이 바뀌었고, 사람들이 기다려서 보는 시대가 아니라 찾아보는 시대가 됐다. 콘텐트 자체가 중요해졌다. 20년 만에 독자노선 행보를 택한 김태호 PD의 결정이 이 같은 방송가의 변화를 짐작하게 한다.


지난 2001년 MBC에 입사해 국민 예능 '무한도전'으로 스타 예능 PD로 자리매김한 김태호 PD. 지난 7일 MBC와 공식적인 작별을 선언했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놀면 뭐하니?'에 올해 말까지 참여하고 퇴사할 예정이다. 이후엔 후배 PD들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

김태호 PD는 지난 2018년 '무한도전'을 13년 만에 종영했을 당시 진행된 인터뷰에서 "콘텐트 제작회사를 만들어보라는 취지로 200억, 300억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익숙지 않은 돈이기도 하고 '어떤 콘텐트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끝나지 않아 선뜻 이 부분을 수락할 수 없었다. 잠잠할만 하면 나오던 이적설에 대해서도 "몸값보다 어떤 색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그였다. 스스로가 플랫폼이 되고 싶었고 뭔가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미래를 계획하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

개그맨 유재석의 부캐릭터 쇼를 하나의 유니버스로 구축해 '놀면 뭐하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MBC를 설득해 넷플릭스와의 첫 협업이었던 예능 프로그램 '털보와 먹보' 촬영도 무사히 마쳤다. 아직 대중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콘텐트, 지상파의 틀을 깬 신박한 도전을 꿈꾼 김태호 PD의 갈증을 해소해준 계기가 됐다. 김태호 PD는 인터뷰 때마다 '무한도전'이나 '놀면 뭐하니?' 외에 다채로운 자신의 색을 담은 예능 콘텐트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곤 했다. 대중적인 코드를 중시하는 지상파 플랫폼에선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다.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결단을 내렸다. 김태호 PD는 자신의 SNS에 20년 동안 MBC 예능본부 PD로 살아오면서 자랑스럽고 행복했던 날들이었다고 회고하며 '비록 무모한 불나방으로 끝날지언정,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급변하는 콘텐트 시장을 보면서 이 흐름에 몸을 던져보기로 마음먹었다'라고 밝혔다. MBC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심했고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트로 '세상에 나쁜 콘텐트 아이디어는 없다'를 증명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MBC를 떠나 독자노선 행보를 결정한 김태호 PD의 결정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그를 찾는 러브콜이) 꾸준했지만 최근 김태호 PD의 공식적인 MBC 퇴사 소식 이후 관계자들,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줄잇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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