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간 '반지하'는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싸게 집을 얻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 가족의 집으로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이젠 반지하 구하는 것도 부담스럽게 됐습니다. 전세난 때문에 서울의 반지하 평균 전셋값이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빌라입니다.
전용면적 37㎡의 반지하 전세가 올 들어 3억 5000만 원에 나갔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2억 원이 안됐는데, 1년 새 80% 넘게 오른 겁니다.
[박춘봉/서울 개포동 공인중개사 : 기존에 있는, 지상에 있는 빌라들이 워낙 비싸다 보니까 지하가 이제 얼마 없고 그래서 몇 개 없다 보니까 그렇게 가격대가 오른 것 같아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용면적 60㎡ 이하 서울 빌라 지하층의 평균 전셋값은 올해 1억 4백여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빌라 지하층의 평균 전셋값이 1억원을 넘긴 건 국토부가 실거래가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처음입니다.
반지하 전셋값이 크게 오른 건 전세난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성후/서울 개포동 : 그나마 집 구하기 쉬운 곳이 반지하라고 많이 생각하는데, 반지하마저도 값이 많이 오르니까 서울에서는 더 이상 사는 곳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손민주/서울 돈암동 : 반지하는 살기도 어렵고 치안도 많이 안 좋아서 수요도 적은 집인데 너무 높은 가격이지 않나…]
2017년에 7천 800만 원 정도던 서울 빌라 지하층의 평균 전셋값은 해마다 천만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서초구가 1억 7천여만 원으로 가장 비싸고, 강남구, 종로구, 용산구가 뒤를 이었습니다.
[서원석/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핵심적인 이유는 물건 자체가 많이 안 나오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것 같고요. 가을이 되면 이사 시기와도 겹쳐서 이런 기조가 완화될 거라고 보기는 어렵죠.]
(영상디자인 : 신재훈 / 인턴기자 : 정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