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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64만명' 투표 시작…이낙연 "의원직 사퇴" 승부수

입력 2021-09-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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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대선 소식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민주당인데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64만 명 규모의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충청 쇼크에 빠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호남을 찾아 국회의원직을 던지겠다는 폭탄선언을 했죠. 관련 내용을 줌인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다소 무거운 뉴스는 잠시 미뤄두고,오늘 발제는 퀴즈로 시작하겠습니다. 자 여기, 어제 대구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를 다룬 기사들인데요. 하나 같이 'OOOO이 사라졌다'. 'OOOO 자제' 같은 헤드라인을 뽑았습니다. 다정회 출연진께 퀴즈 나갑니다. 당연히 상품도 있습니다. 이 OOOO이 뭘까요? 역시 조 멘토, 경륜이 다르네요.상품은 다음주에 돌아올 박 마커에게 받으시기 바랍니다.

맞습니다. 민주당 경선에서 '네거티브'가 사라진 겁니다. 사실 토론 전에 미리 예고한 사람도 있었죠.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네거티브(라는) 규정이 과도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오해도, 제가 오해라고 하는 이유는 오해니까 오해죠. '그것도 받지 않는 것이 더 낫겠다'라는 판단입니다.]

실제론 어떻게 달라졌는지 제가 지난번 토론회와 비교를 좀 해봤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본인의 선거법 재판 수임료가 무료도 있었다.]
[제 개인 사생활에 관한 것이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아니… 사비라면 본인이 아실 거고.]
[음…글쎄요 지금 당장 구체적 금액을 계산하기는 어려운데요?]
[확인을 거부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렇게 이 지사의 '무료변론'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던 이 전 대표, 이번엔 정책 질의에 집중했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이재명 후보는 탄소세를 가지고 기본소득에서 다 나눠주자 이렇게 해가지고 에너지 전환이 순탄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탄소중립화가 촉진될 수 있는지 지극히 의문스러워요.]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제가 이미 발표한 것처럼 일부는 산업 전환에 일부는 기본소득에…]

오히려 다른 후보들이 이 지사를 집중 공격했는데요. 주로 공약 검증에 화력이 집중됐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여러 차례 제가 이재명 후보님께 기본소득의 재원은 어떻게 됩니까. 물어봤는데 이재명 후보님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이렇게 거울보고 얘기하시는 것처럼 그 말씀 반복하시고… 세금 얘기 한번 제대로 그 발표를, 재원 발표를 하세요.]

[정세균/전 국무총리 (어제) : 기본 대출에 대해서 좀 묻겠어요. 당장 돈 급한 사람한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감당 못할 빚을 내주고 신용불량자로 만들거나 아니면은 추심까지 당하게 하면 이게 전형적인 약탈 금융이거든요? 이런 걸 하셔야 됩니까? 이거 제대로 된 겁니까. 어떻습니까.]

그럼에도 토론이 좀 맥이 빠진 것 같다, 이런 평가도 나왔는데요. 그런데 네거티브의 빈 자리를 채운 건, 민주당의 험지, 대구·경북과의 '연결고리' 찾기 였습니다. 특히 저마다의 추억이 담긴 사진 한장 씩을 들고 나왔는데요. 후보들이 많다보니까 제가 분류를 좀 해봤습니다. 소싯적의 구구한 사연을 소개한 '구구파', 가족까지 끌어모은 '영끌파' 입니다. 먼저 '구구파'의 절절한 사연부터 들어보시죠.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어제) : 대구는 저의 탯줄을 묻은 곳입니다. 또 대구는 그 자체로 저의 위안입니다. 저 추미애를 좀 키워주십쇼. 대구가 키워주십쇼.]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안동군 예안면 삼계 초등학교 사진입니다. 저는 제가 태어나서 백일사진, 돌 사진도 없고 인생 처음으로 찍은 사진이 저 졸업사진인데… 경북이 낳고 키워주신 이재명 다시 돌아왔습니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친구들하고 낙동강 지류인 영주 서천에서 MT를 가서 놀았던 그런 장면인데. 제가 첫 대학생활한 곳이라 영주시민들은 제가 경남지사지만 영주의 명예시민임을 다 알고 있거든요.]

반면에 자기 가족은 물론, 남의 가족까지 끌어온 '영끌파'도 있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안동시에 있는 가송마을입니다. 거기에서 가족 캠핑이란 걸 해봤어요. 아이들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저도 잊지 못하는 그런 가족의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어제) : 저의 아내가 포항 사람이고요. 저의 장인은 유명한 독립운동가이셨죠. 그러니까 대구·경북을 사랑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그런 입장입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우리 정세균 후보님 처가인 포항 흥해읍입니다. 포항 지진 이재민들을 위한 주거단지입니다. 지진 난 지 2년 뒤였던 2019년 겨울에 제가 갔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정세균 전 총리 가족의 연고지를 언급한 건 좀 의아한 대목이죠? 아무튼 네거티브를 거둔 이 전 대표, 오늘 중대 발표의 예고편이었을까요? 토론 말미에 이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요즘에 윤석열 씨가 추락하고 홍준표 씨가 올라가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흠이 없고 당당한 후보래야 본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하는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빗대 이재명 지사의 신상 문제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겁니다. 심상치 않은 기류는 오늘 아침 캠프에서도 읽혔습니다.

[홍익표/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재명 후보가 50%를 상회하는 지지율이 계속 유지된다면 상당히 어려운 선거고 결국은 최종적인 판가름은 이번 달 말쯤에 있는 호남에서의 최종 경선이 결론을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쉽지 않은 선거다, 라고 인정을 하면서도 20만 권리당원이 있는 호남에서 승부를 보겠단 겁니다. 그러면서 전체 대선후보 지지율에선 박스권에 갖힌 이재명 지사가 본선에서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이런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홍익표/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도덕성 문제를 포함한 검증을 당내 경선에서 네거티브 프레임으로 이재명 후보가 비껴갈 수 있겠지만 본선에서 야당과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한 공세가 집중될 때 과연 어떻게 타개할 거냐…]

네거티브 공세는 일단 멈췄지만, '검증의 날'을 완전히 거두진 않은 것 같죠. 이 전 대표, 오늘 오후 자신이 승부처로 삼고 있는 호남을 찾았습니다. 광주를 대한민국 AI 수도로, 전남은 에너지경제공동체의 허브로 만들겠다..이런 공약을 내놓는 자리였는데, 이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국회의원직을 던진 겁니다. 이 지사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잠시 후에 자세히 전해드리고요.

반면 이재명 지사는 도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도청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하고 도내 생활치료센터를 찾은 겁니다. 1등의 여유같은 걸까 보란듯이 이런 영상도 올리긴 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4일) : 제게 기회를 주시면 공직은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일하는 자리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한 명의 공직자가 얼마나 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제가 결과로 증명하겠습니다.]

이 지사에 대한 '검찰의 표적 수사 의혹'과 '일산대교 무료화 논란' 등 뉴스가 집중됐는데, 그건 들어가서 차근히 전해드리도록 하고요. 9월 8일, 오늘이 사실 민주당 후보들에겐 상당히 중요한 날입니다. 바로 오늘부터 닷새간, '1차 국민선거인단'의 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이죠. 방역문제로 현장투표 없이 온라인과 자동응답 ARS로 진행되는데요.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참여하는 지역 경선과는 별개로 미리 신청한 일반 당원과 국민이 투표하는 거죠. 1차 국민선거인단의 규모는 64만, 권리당원 70만에 육박하는 숫자입니다. 이러다보니 그 투표 결과가 더해지는 오는 12일을 '1차 수퍼위크'라고 부르고 있죠. 오늘은 이렇게 민주당 경선 후보, 특히 호남에 올인하며 의원직 사퇴의 승부수를 띄운 이낙연 전 대표에 줌인해봤습니다.

발제 이렇게 정리하죠. < '64만 표심' 수퍼위크 막 올라…이낙연, '의원직 사퇴' 승부수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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