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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개월 지나서야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누가? 왜?

입력 2021-09-07 20:09 수정 2021-09-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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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사안의 본질은 검찰과 야당 사이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그게 뭔지를 밝히는 겁니다. 그래서 김웅 의원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중심으로 풀어야 할 의문들이 많습니다.

정치부의 김필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텔레그램 대화방과 관련된 인물부터 정리해 볼까요?

[기자]

보시는 것처럼 관련된 인물은 모두 3명입니다.

뉴스버스 보도에 따르면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 등 자료를 건넸고 김 의원은 이를 당 관계자에게 전달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연결구조가 팩트로 확인된 건 아닙니다.

일단 손 검사는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일관되게 부인을 하고 있고, 김 의원은 일부 매체에는 '받은 게 맞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가 JTBC와 통화할 때는 '기억이 안 난다'로 말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다만 무슨 자료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없지만 당에 넘긴 게 맞다는 게 김 의원의 기본 입장이기는 합니다.

[앵커]

그러면 김 의원에게 자료를 받았다는 저 A씨, A씨는 고발장 같은 자료가 어디서 어떻게 당으로 왔는지를 알고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취재로 확인한 해당 인물 역시 기억이 안 난다는 모호한 입장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대화방을 캡처해서 뉴스버스 측에 제보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예단하기 힘듭니다.

다만 취재 과정에서 텔레그램이 캡처된 시점을 추가로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런 정황들을 고려해 봤을 때 국민의힘 내부 제보에 무게가 실리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A씨는 지금 자신의 텔레그램 대화방도 나왔다라고 얘기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좀 전에 얘기한 캡처된 시점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일단 어제 국회 법사위를 통해서 문제의 텔레그램 대화방과 고발장 등이 공개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공개된 사진은 144장인데 이 중 텔레그램 대화방을 직접 캡처한 건 28장입니다.

저희가 캡처 파일의 기본 정보를 모두 조사해서 언제 대화방을 캡처 했는지 파악을 해 왔습니다.

우선 대화방 사진 17장이 처음으로 캡처된 날짜는 올해 7월 21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파일 정보에 찍힌 시간이 2021년 7월 21일 오전 11시 13분으로 돼 있는데 핸드폰 시간도 11시 13분으로 확인됩니다.

핸드폰 화면이 해당 시간에 캡처가 됐다는 의미입니다.

자료와 대화가 오간 시점은 총선 직전인 지난해 4월 3일인데 1년 3개월이 지나서야 대화방을 캡처한 겁니다.

[앵커]

왜 1년 넘게 지나서 이게 캡처가 됐을까요?

[기자]

누구인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캡처된 시간을 따져보면 제보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추정은 가능합니다.

대화방이 처음 캡처 됐던 시점인 지난 7월 21일에는 이때 전후로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저울질 하던 중이었습니다.

또 나머지 대화방 사진 11장은 약 3주 두인 8월 10일과 12일에 캡처가 됐는데 당시는 윤 전 총장이 입당한 뒤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이 커지고 있었을 때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얘기네요. 시점을 쭉 따져보면 윤 전 총장이 정치 행보를 감안해서 이걸 캡처한 거다? 그렇게 추정해 볼 수 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캡처를 한 당사자가 제보자가 맞다면 뉴스버스 측이 밝힌 대로 제보자는 국민의힘 관계자로 볼 여지가 있는 겁니다.

게다가 김웅 의원은 어제 언론 인터뷰에서 제보자가 밝혀지는 순간 어떤 세력인지 알게 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특정 캠프 관계자일 거란 말도 나오는데요.

제보를 통해서 경쟁자인 윤 전 총장의 부적절한 선거 개입 의혹을 부각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또 여전히 야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제보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어느 쪽에서 관련 내용이 나갔느냐에 따라 대선 가도에 미치는 파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이 사안의 본질이 검찰과 야당 사이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특히 고발 사주가 실제 있었는지 여부를 따져보는 건데, 그런 측면에서 대화방의 관련자들에 대한 취재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계속 확인해서 저희가 확인되는 내용이 또 있으면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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