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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아이가 계곡에 빠진 우리 아이들을 구해줬어요"

입력 2021-09-07 18:00 수정 2021-09-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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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울진에서 계곡에 빠져 허우적대던 7살, 9살 아이들을 구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울진 부구초등학교 5학년 3반 강나현 학생입니다.

당시 물놀이하던 나현 학생은 깊은 물에 빠진 두 아이를 발견하고 구조에 나섰는데요. 자칫하면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나현 학생의 침착한 대응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사진=경북울진교육지원청 홈페이지〉〈사진=경북울진교육지원청 홈페이지〉
이러한 사연은 두 아이의 어머니가 울진교육지원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작성자 A 씨는 "지난 7월 31일 가족 휴가로 울진 불영계곡에 갔다"며 "아이 아빠가 튜브를 가지러 간 사이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당시 아이들은 얕은 물에서 놀고 있었다고 합니다.

A 씨는 이어 아이들이 주변에 다른 친구들이 놀고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가 깊은 물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큰 아이가 무서움에 동생 다리를 잡았고, 두 아이는 물에 빠져 허우적댔다"며 "바로 구하려 뛰어들었지만, 아이들이 너무 멀리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때 한 여자아이가 우리 아이들을 잡고 얕은 곳으로 데리고 왔다"며 "온몸이 떨리고 너무 두려운 순간이었다"고 했습니다. "만약 여자아이가 우리 아이들을 못 봤다면 정말 큰일 날뻔했다"라고도 했습니다.

A 씨는 "고마운 마음에 선물이라도 하고 싶어 어머니와 아이에게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극구 사양했다"면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 학교라도 알려달라고 했고, 그렇게 겨우 학교와 반을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A 씨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아이와 7살 아이 두 명을 살려줬다. 꼭 칭찬해주셨으면 해서 장문의 글을 남긴다"며 "다시 한번 강나현 학생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나현 학생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고마워요"라고 남겼습니다.

이와 관련해 부구초등학교 관계자는 오늘 JTBC와 통화에서 "소식 접하고 선생님들이 너무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했다"며 "나현이의 선행이 많은 아이들의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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