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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윤성, 신고당할까봐 살인…들킬까봐 자수"

입력 2021-09-07 12:04 수정 2021-09-07 13:01

"돈 갚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 듣고 2번째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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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갚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 듣고 2번째 살인"

전자발찌를 끊어서 버리고 여성 두 명을 살해한 56살 강윤성에 대해 경찰이 돈을 갚지 않으면 신고를 당할까봐 살인을 저질렀고, 들킬까봐 자수했다는 수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오늘(7일) 강씨에 대해 살인·강도살인·살인예비·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전자장치부착법 위반 등 6개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저녁 9시 30분쯤,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A씨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내 살해했습니다. 다음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고, 29일 새벽 3시쯤 또 다른 여성 B씨를 차에서 살해했습니다. 강씨는 도주 과정에서 제3의 여성에게도 돈을 빼앗기 위해 연락했지만, 만나지 못해 범행을 저지르지 못해 '살인예비' 혐의도 적용받았습니다.

경찰은 강씨가 두 여성을 출소 이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A씨에게는 돈을 빌리려 하다 거절당하자, B씨에게는 "돈을 갚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을 듣고 다투다가 각각 살해를 저질렀다고 봤습니다. 강씨와 B씨 사이에 돈을 주고받은 증거도 파악했습니다.

특히 강씨가 A씨를 집으로 부르기 전 미리 흉기 등을 준비한 정황에 대해 계획적이었다고 보고, 돈을 빼앗기 위해 살인하는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다만 피해자가 숨졌고 강씨의 진술만이 있어서, 강씨가 피해자들을 어떻게 불러내 범행했는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강씨가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강씨가 첫번째 범행 이후엔 B씨를 만날 때까지 범행을 들킬까봐 대중교통을 타고 수도권을 떠돌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강씨가 붙잡힐까봐 A씨의 휴대전화를 근처 빌라 단지 화단에 버렸고, 들킬까봐 자수했다고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강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가 포함된 프로파일러 면담 내용을 종합해, 추가로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입니다.

강씨는 오늘 송파경찰서에 설치된 포토라인에서 "여전히 반성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는지는 대답하지 않았고, "성관계 문제로 살해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이 "범행 동기가 돈 때문입니까"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호송차량에 탑승하려는 강씨를 향해 한 남성이 욕설을 하며 달려드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은 피해자의 지인으로 알려졌으며, 유족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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