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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간다던 12살 막내에게 이런 일이" 덤프트럭에 치인 초등생 유족의 호소

입력 2021-09-07 11:16 수정 2021-09-0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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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A 양의 유족이 공개한 사고 현장 모습과 청와대 국민청원 글 〈사진-보배드림, 청와대 국민청원〉숨진 A 양의 유족이 공개한 사고 현장 모습과 청와대 국민청원 글 〈사진-보배드림, 청와대 국민청원〉
횡단보도를 건너다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의 유가족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주 △△초등학교 5학년 ○○○의 첫 등교일 하늘나라로 간 횡단보도 교통사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사고는 지난달 30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오전 7시 50분쯤 동천동 한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12살 초등학생 A 양이 우회전하던 25톤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사고입니다.

개학 첫날 등교 중이었던 A 양은 녹색 보행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넜지만 신호를 무시한 덤프트럭 때문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A 양의 유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막내는 첫 등교일에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난다는 들뜬 마음으로 '학교 잘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면서 "동네 앞에는 4차선 산업도로이며,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가 있다. 막내가 파란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길을 건너는 순간 25톤 덤프트럭이 신호를 무시하고 막내를 덮쳤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트럭은 인근 공사장을 드나들던 차량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원인은 "하루 40~50대가 좁은 동네 도로를 달리면서 안전을 관리하는 현장 요원이 한 명도 없었다"면서 "사고 후 관련된 두 업체에선 누구도 사과하는 사람이 없고,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겠다는 말 한마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막내가 건너던 산업도로에는 '신호·과속 단속 카메라'가 한 대도 없어 평소에도 주행하는 차량은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들어와도 그냥 쌩쌩 달린다"고 말했습니다.

숨진 A 양의 유족이 공개한 사고 현장에 시민들이 남기고 간 꽃과 편지들. 〈사진-페이스북〉숨진 A 양의 유족이 공개한 사고 현장에 시민들이 남기고 간 꽃과 편지들. 〈사진-페이스북〉
청원인은 "우리 동네 입구는 '교통사고 사각지대'"라면서 재발 방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마을 입구 진출입로 확장, 과속·신호위반 단속 카메라 설치, 횡단보도 주변 무허가 간판 철거 등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사고 현장에는 A 양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이 놓고 간 꽃과 편지 등이 남아 있습니다. 한 시민은 "생각만 해도 화가 나는구나. 부디 좋은 곳에 가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트럭 운전사는 신호 위반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운전사에 대해 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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