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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여대생에 니캅 착용 명령…미국인 일가족 탈출

입력 2021-09-07 08:04 수정 2021-09-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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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공언한 것 가운데 하나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것이었는데요. 현실은 역시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여대생들의 복장을 규제하고 수업도 성별로 구분해서 받도록 하는 새 규정을 내놨는데요. 탈레반의 이런 폭정에도 미국은 이들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프간에 남은 사람들이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죠. 이번에 일가족 4명이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필규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한 대학교 강의실입니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커튼을 사이에 두고 갈라 앉아 수업을 듣습니다.

탈레반의 새로운 교육 규정에 따른 조치입니다.

여학생은 여성 교원에게만 수업을 듣도록 했지만 당장 여의치 않으면 커튼이라도 치라고 했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얼굴이 드러나는 히잡을 쓰고 있지만 앞으로는 눈만 내놓고 전신을 가리는 니캅을 입으라고도 했습니다.

당초 탈레반은 여성에게 복장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나디아/아프간 여성 : 예전엔 평소에 입는 옷에 히잡을 썼어요. 탈레반이 온 뒤에는 여성들은 얼굴을 꼭 가려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부르카를 사야 할 거 같아요.]

한편 지난달 말 미군 철수 이후 처음으로 미국인 일가족 4명이 아프간을 탈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육로를 통해 국경을 넘었는데, 어느 나라를, 어떤 방법으로 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공항에는 아직도 많은 미국인들이 남아 있습니다.

[마이클 맥컬/미국 하원의원 (공화) : 6대의 비행기에 미국 시민들과 아프간 통역사들이 남아 있습니다. 탈레반이 이들을 인질로 삼고 있습니다.]

탈레반의 폭정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남은 미국인의 구출을 위해선 이들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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