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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경찰의 '곤봉 구타'…"미접종자 탄압" 백신 여권에 반발

입력 2021-09-06 18:04 수정 2021-09-0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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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만 여성 인권이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소셜미디어의 타임라인이 짧은 동영상 하나로 들끓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4일 프랑스 파리 샤틀레역 지하철에서 찍힌 영상인데요. 경찰 대여섯 명이 누군가의 뒤를 맹렬히 쫓습니다. 그런데 경찰에게 붙잡힌 건 평범한 모습의 여성 두 명입니다. 경찰 한 명이 손에 들고 있던 곤봉으로 이들을 때립니다. 여성들은 부둥켜 안고 몸으로 막아보지만, 이내 체포되고 맙니다. 이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고 쇼핑센터에 들어가려고 했다는 이유로 경찰이 저지른 짓"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지시간 4일 프랑스 파리 샤틀레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 2명이 경찰의 손에 붙잡혔다. 〈사진=트위터 영상 캡처〉 현지시간 4일 프랑스 파리 샤틀레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 2명이 경찰의 손에 붙잡혔다. 〈사진=트위터 영상 캡처〉


■ 백신 여권이 부른 파리 경찰의 '매'?
지난 7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계기로 프랑스에선 백신 접종 증명을 의무화하는 '백신 여권'이 일상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50인 이상이 들어가는 실내 수영장, 헬스장 등을 시작으로 교통수단, 레스토랑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됐습니다. 지난 달 중순부터는 백신 여권이 없으면 프랑스 수도권이나 주요 도시의 2만 제곱미터 이상 쇼핑몰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까지 막을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전후 맥락이 잘려 있습니다. 같은 시각 파리 샤틀레 쇼핑몰은 백신 반대 시위자들에게 점령 당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불법 시위를 진압하는 모습을 시위대가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 "개인의 자유 침해"라며 8주째 반대 시위
백신 여권으로 행동을 통제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 백신 여권에 반대하는 이들의 핵심 주장입니다. 프랑스에선 벌써 8주째 이렇게 백신 여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 규모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이날 프랑스 도시 곳곳에서 열린 집회 참가자는 정부 추산 14만 명, 주최 측 추산 380만 명에 달합니다.

현지시간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백신 여권 반대 시위. 에펠탑 주변을 시위대가 둘러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현지시간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백신 여권 반대 시위. 에펠탑 주변을 시위대가 둘러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또 다른 봉쇄 조치를 막기 위해서는 백신 여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프랑스 노동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줄면 대형 쇼핑몰의 제한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 영국도 프랑스처럼 이달 말 백신 여권 도입
프랑스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한 풀 꺾이는 듯 합니다. 현지시간 3일 기준 하루 확진자는 1만 5353명,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3주 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97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그 전주에 비해 19% 정도 감소한 수치입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두 번 다 맞은 프랑스인은 전체 인구의 66.1%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은 백신 여권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루 확진자가 다시 4만 명을 넘어선 영국도 프랑스처럼 이번 달 말부터 '백신 여권'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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