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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이재명, 벌써 본선모드?…이낙연, 전략 수정하나

입력 2021-09-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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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여야 대선소식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여권인데요. 주말사이 이재명 후보가 충남과 충북에서 모두 과반 득표를 하며 대세론에 탄력을 받았습니다. 반면 더블스코어 격차로 패배한 이낙연 전 대표는 전략 수정에 나설 것을 시사했는데요. 김소현 마커가 줌인에서 관련 소식 짚어봅니다.

[기자]

박준우 마커의 휴가로 일주일간 제가 '마커'의 자리를 물려받았습니다. 국장으로부터 '김 마커'란 별칭을 얻고, 사실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주말 사이 어떤 인물을 마크해야하나 깊은 고민에 빠졌는데요. 자 그래서 제가 고른 인물은? 을 맞잡고 있지만 눈빛은 예사롭지 않은 이 두 사람입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 충남과 충북 모두에서 54% 넘게 표를 얻어, 누적 득표율 54.72%를 기록했죠. 반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8.19%로 이 지사와 2배 가까운 득표율 차이를 보였습니다. 오늘 민주당 내부에선 이런 관전평이 나왔는데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제 상당한 대세론이 바닥에 형성되어 있는 게 아니냐. 그러니까 1위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지금 현재 우리 여당 여권 지지층에게 가장 중요한 투표 기준이 되고 있다. 도덕성이나 자질, 뭐…]

중진 우상호 의원, 이재명 지사의 승리를 '대세론'으로 정리했군요. 그러면서 도덕성, 자질, 뭐 이런 거보다 '본선 경쟁력'이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본선 경쟁력'이란 키워드는 두 후보의 정견발표에서 '모두' 나왔거든요. 하지만 그 방향이 조금 달랐습니다. 먼저 '재명 스타일'을 외친 이재명 지사, 본인의 본선경쟁력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지 않습니까? 약속도 지켜본 사람이 지키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재명 스타일입니다. 본선경쟁력! 확실히 이길 후보가 누구냐입니다. 전 지역에서, 전 연령대에서, 진보, 중도, 보수 가릴 것 없이 모든 진영에서 가장 큰 경쟁력 가진 후보! 압도적 경쟁력 가진 후보! 바로 이재명입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본선경쟁력의 방점을 '안전'에 찍었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우리는 안전하지 않은 야당 후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윤석열 씨가 대선후보가 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안전한 후보가 최선의 본선 경쟁력입니다. 저는 안전한 후보입니다.]

그러니까 이 전 대표, 이 지사는 야권의 윤석열 후보만큼이나 불안한 후보 아니냐, 그보단 '안전'한 내가 본선에서 경쟁력 있다 이렇게 주장한 거죠. 코로나 시대에 치러지는 경선이어설까요? 두 사람 간엔 백신과 마스크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4일) : 그런데 요즘 경선 후보들의 검증으로 시끄럽습니다. 저는 그 검증이 '백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우리 모두 검증의 마스크를 씁시다. 우리가 검증의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면, 우리는 본선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적폐 정권이 정말 반복적으로 저를 먼지 털 듯이 수사, 감사, 조사했습니다. 저와 측근 친인척들의 부정비리 아예 못하도록 예방해 줬으니까 '백신' 역할해 줬으니까 정말로 감사할 일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 '검증'의 백신 맞고 마스크 좀 쓰라고 하니까 이 지사는 '나는 이미 검찰 수사로 백신 맞았다' 이렇게 되받는 형국입니다.

1, 2위 후보가 이렇게 치받는 사이, 경선 행사장 바깥의 '장외 신경전'도 뜨거웠습니다. 영상보시면 이재명 지사가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걸음을 옮기지 못하는데요. 그 뒤로는 "변호사비 공개하라" 이런 현수막도 보이죠. 이 지사가 '무료 변론'을 받았단 의혹을 저격한 현수막입니다. 4일 충남에선 이 지사의 지지자들이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설훈 의원에게 "네거티브 하지 말라"면서 설전을 벌였단 보도도 나왔습니다. 설훈 의원도 "귀를 열라"고 맞받았다고 하죠. 이 장면들 모두 방역이 걱정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쨌든 충청의 성적표는 이미 나왔습니다. 학생들의 소감은요?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예상치보다 높은 지지율이어서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모수가 늘어날수록 집단지성이 더욱더 많이, 정확하게 발휘되기 때문에 제가 할 일 열심히 하고…]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권리당원과 대의원들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메시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검토를 해야죠.]

1등은 하던대로 하겠다, 2등은 전략을 새로 짜겠다 이런 소감 밝혔네요. 실제로 이낙연 전 대표측은 오늘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하며 '일단 정지'버튼을 눌렀습니다. 공약발표도 보도자료로 대체하고 대한의사협회 간담회도 취소한 건데요.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남은 경선, 2등의 계획은 어떤 걸까요? 바로 '호남에서 역전을 노린다'는 구상입니다. 이 전 대표의 출신지이자 도지사를 지낸 지역인 만큼 이기고 있고, 당 경선에선 늘 호남이 중요했다는 겁니다. 1차 국민선거인단의 득표가 반영되는 1차 슈퍼위크에서 격차를 좀 좁히면 호남 경선을 거쳐 다음달 3일, 2차 슈퍼위크에선 역전이 가능하다, 이런 계산입니다. 하지만 1등 캠프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우원식/이재명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호남에서 대역전극이 벌어질 것이다' 이런 얘기를 이낙연 캠프에서 하시거든요.) 선거인단이 200만이 넘으면 그건 국민들의 민심을 반영하는 것인데, 결국 전남, 전라도 우리 당원 지지자들도 역시 같은 마음으로 그렇게 마음을 갖게 되지 않으실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당심과 민심, 또 호남의 마음이라고 다르지 않다 뭐 이런 얘긴데, 그러면서 경선 이후를 내다보는 여유도 보였습니다.

[우원식/이재명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런 네거티브가 서로 상처 주고 단결하지 못해서 결과적으로 본선 경쟁력이 악화되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 아니시겠어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이런 상처를 최소화시키는 일에 집중할 생각이고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경선 이후를 걱정하며 원팀, 용광로 선대위를 준비하겠단 겁니다. 한편으론 1등했다고 너무 들뜨지 말자, 몸을 낮추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이 지사 캠프에선 "댓글 달지 말라" 또 소셜미디어에 "좋아요 함부로 누르지 말라" 이런 '손가락 함구령' 내렸다고 전해집니다. 일단 오늘은 두 사람, 이번 주말 경선이 열리는 강원과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했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강원도로 달려가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강원도를 평화특별자치도로 만들겠습니다. 2008년 이후 닫혀버린 금강산 관광의 문을 최대한 빠르게 다시 열겠습니다.]

이낙연 대표도 대구경북지역을 '신 제조업 수도'로 만들겠다, 또 로봇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 이런 지역 공약을 내놨습니다. 주말 경선부터 오늘 두 후보의 움직임까지 달려와봤는데요. 충남과 충북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3, 4위 후보의 얘기는 들어가서 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발제를 마치기 전에 정회원 여러분의 경선 전망이 궁금해집니다. 먼저 승기를 잡은 이재명 지사가 이대로 주욱 대세론을 굳힐까요? 아니면 이낙연 전 대표가 새로운 복안을 짜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여전히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는 다른 후보들의 움직임은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오늘 줌인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과반 득표 이재명, 벌써 본선모드?…'충청 쇼크' 이낙연, 전략수정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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