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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역선택 방지' 안 한다…'본선 경쟁력' 반영

입력 2021-09-0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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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대신 본선 경선에서 '본선 경쟁력'을 평가해 반영하기로 했는데요. 일단 당내 갈등의 큰 뇌관은 제거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른바 '역선택'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죠?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제치고 처음으로 야권 대선후보 1위에 올랐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른바 '역선택 방지 조항' 문제로 시끄러웠죠? 국민의힘이 결국 절충안을 선택했습니다.

[정홍원/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 (어제) : 역선택 문제 차원에서 논하지 말고 얼마나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있느냐 이런 각도에서 시각을 달리해서 우리가 논해보자…]

여론조사 100%로 치르기로 했던 1차 경선. 여론조사 80%, 당원 투표 20%로 바꿨습니다. 여기에 최종 후보 1명을 뽑는 본선 경선 방식도 손을 댔는데요. 여론조사 50%, 당원조사 50%의 비율은 그대로 두되, 본선 경쟁력을 묻기로 한 겁니다.

[정홍원/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 (어제) : 여권의 유력한 후보와 우리 후보와 일대일로 놓았을 때 어떤 그게 (지지율이) 나오느냐 하는 이러는 거를 측정해가지고…]

국민의힘은 '만장일치'로 경선 규칙에 합의를 했다, 강조를 했는데요. 이 만장일치,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정홍원 선관위원장, 공정성 논란에 시달렸죠?

[유승민/전 의원 (지난달 31일) : 언론 인터뷰 내용을 보니까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것 같이 그렇게 이야기를 해놨더라고요. 그런 것 자체도 상당히 불공정했던 거죠. 처음부터.]

경선 버스의 첫 출발을 알리는 공정경선 서약식은 2/3 쪽 행사로 끝났습니다. 역선택 방지 조항에 반대하는 후보들이 대거 불참한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선거관리위원회의 운영에 다소간의 불만이 있다고 해서 당의 공식 행사를 불참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매우 우려스럽고…]

코너에 몰린 정 위원장이 한때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역선택 방지'란 큰 뇌관은 정리가 된 듯한데요. 다만, 불씨는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본경선에 도입하기로 한 '경쟁력'. 반영 방식을 놓고, 또 한번 내홍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경쟁력을 묻는다, 이 문구. 이게 숨어 있는 1인치의 역할을 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경선 절차가 출발할 수 있을 정도 수준 합의가 됐고, 이후에 8강, 4강 좁혀질 때 또 한번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경쟁력이냐 적합도냐, 상대 후보를 넣느냐 빼느냐, 100% 무선이냐 아니냐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죠?

[오세훈/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3월 18일) : 일정 부분 여론조사에서도 유선전화를 꼭 집어넣어야 된다. 한쪽 기관은 그냥 적합도를 묻고 다른 기관은 경쟁력을 물어서 단순 합산을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태규/당시 국민의당 사무총장 (3월 17일) : 유선 전화번호를 섞어가지고 조사를 하자는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저는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말씀이다, 경쟁력 측정에 동의하면서도 가상 대결을 자꾸 부정하시려고 하는…]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듯싶은데요. 흔히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죠? 상황에 따라서, 이 디테일의 내용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니까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2018년 3월) : 민주당 지지층하고 정의당 지지층, 이런 사람한테 우리당 후보 뽑는데 투표권을 줄 수 없죠. 어차피 본선에 우리 안 찍을 사람이 역선택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홍준표 의원. 요즘 달라진 디테일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죠? 어제 나온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꺾고, 이른바 '골든크로스'를 이뤄냈습니다. 오차범위 안이긴 하지만, 최근 상승세가 무서운데요. 특히, 민주당 지지층과 호남에서 지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여전히 윤 전 총장이 두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홍 의원은 "지지율 50%를 위해서 뛰겠다, 이재명을 당할 사람은 홍준표 밖에 없다", 기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홍 의원의 상승세를 내일처럼 기뻐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관련 뉴스를 공유했습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무야홍,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죠? 방송인 김어준 씨도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홍준표 후보가 추석 전에 역전하겠다고 하는…ARS 조사 방식이고 이게 현재까진 유일합니다마는 그래서 이제 주목을 끄는 조사입니다.]

이 세 사람. 대표적인 '반 윤석열' 인사들이죠? '적의 적은 친구'란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그래서일까요? 홍 의원의 선전. 국민의힘 내부에선 경계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호남과 민주당 지지층이 민주당의 승리를 바라며 야당 필패 카드로 홍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란 지적인데요. 김재원 최고위원이 시전한, 이른바 '추나땡'과 같은 이치라는 겁니다.

[강기정/전 청와대 정무수석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1일) : 자꾸 국민의힘에서는 역선택을 방지해야 된다, 안 해야 된다 그러는데 지금 김재원 최고위원은 우리 추미애 후보를 찍는다고 민주당 선거인단에 들어와 있잖아요.]

'무야홍'은 '홍나땡'과 동의어라는 건데요. 글쎄요. 단순히 그렇게만 보기엔 홍 의원의 기세가 간단치만은 않습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홍 의원이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누르고, 전체 대선주자 3위로 올라섰습니다. 지난번 조사 때보다 4.2%p나 지지율이 뛰었습니다. 홍 의원. 요즘 '무대홍'이란 말을 밀고 있죠? '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자고로 꿈은 클수록 좋다는 말이 있긴 합니다.

홍 의원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갤럽조사에선 여전히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는데요. 갤럽조사는 신뢰하지 않는다! 항후 조사에서 본인을 제외해달라고 다시 한번 요청했습니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 때도 갤럽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적이 있죠?

[홍준표/당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2017년 4월) : 내가 집권하면 여론조사 기관 한두 군데 이번에 장난하는 게 있습니다. 내가 반드시 없애버리겠습니다.]

홍 의원은 계속 본인의 이름을 넣으면, 소송도 불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는데요. 갤럽이 홍 의원의 이름을 빼는 게 먼저일지, 아니면 소송이 먼저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듯싶습니다.

심상치 않은 홍준표 바람. 홍나땡이냐, 무대홍이냐! 홍 의원 지지세의 실체를 놓고 당내 신경전도 갈수록 치열해질 듯싶은데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영화 '올드보이' : 누구냐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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