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대통령이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 헌법을 무효로 만들고 과도정부를 세우겠다는 게 쿠데타 세력의 입장입니다.
박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착잡한 표정으로 소파에 기대어 앉아있습니다.
무장한 한 군인이 말을 건네지만 묵묵부답입니다.
현지시간 5일 오전 기니 수도 코나크리 대통령 궁 인근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쿠데타 세력은 알파 콩데 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기니군 정예 특수부대를 이끄는 마마디 둠바야 대령은 현 정부를 해체하고 과도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마디 둠부야/기니 특수부대 지휘관 : 우리는 이번에 새로운 헌법을 함께 작성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현행 헌법을 무효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니 국방부는 대통령 경호팀과 군대가 테러 세력을 제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AP 통신은 콩데 대통령이 군사 혁명 세력에 의해 구속됐다는 걸 전직 미국 외교관이 확인해 주었다고 전했습니다.
2010년 선거에서 당선된 콩데 대통령은 지난해 연임 횟수를 제한하지 않도록 헌법을 개정하고 3선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여론은 악화됐고, 소요는 점점 심해졌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무력에 의한 정부 장악을 규탄한다"며 알파 콩데 대통령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