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들을 살해한 강윤성 소식입니다. 두 번째 범행을 저지르기 18시간 전 경찰이 강윤성의 렌터카를 발견했었는데 그때 그 차 안에 첫 번째 범행에 사용했던 흉기와 절단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차 안을 살펴보고도, 그 존재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경찰이 스스로 눈앞에서 놓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오전 검은색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더니 인도 위에서 잠시 멈춥니다.
다시 움직이더니 바로 옆 차도에 멈춰섭니다.
차에서 나오는 한 남성, 강윤성입니다.
강씨가 차에서 나오고 5분이 지나 경찰이 도착해 차 안을 들여다봅니다.
담배를 사고 돌아오던 강씨는 경찰을 보고 걸음을 돌려 도망칩니다.
영상이 촬영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6일 강씨는 이미 자신의 집 안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했습니다.
첫번째 살인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를 시작했습니다.
영상에서 경찰이 살피던 차 안엔 첫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이후 전자발찌를 자른 절단기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경찰은 차량 문을 열어 내부까지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흉기와 절단기가 있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강씨가 살인을 저지른 증거를 바로 눈 앞에서 놓친 겁니다.
그리고 18시간 뒤인 다음날 새벽 강씨는 또 다른 여성을 살해했습니다.
1차 범행에 사용된 흉기와 절단기를 뒤늦게 발견한 건 강씨에게 렌터카 명의를 빌려줬던 지인이었습니다.
경찰은 흉기를 발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오늘 입장을 내놨습니다.
"철저한 내부 수색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자살의심자로 신고된 피의자 신병 확보에 주력하던 상황이었다"고 해명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