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검 진상조사는 손준성 검사가 실제로 고발장 등을 야당에 넘겼는지가 핵심입니다. 그런데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인터넷 매체가 공개한 소셜미디어 사진을 보면 '손준성'이란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이 매체는 손 검사가 김웅 의원에게 관련 자료를 전달한 정황이라고 했지만,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선 증거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 매체 뉴스 버스가 공개한 사진입니다.
20대 총선 약 2주일 전인 지난해 4월 3일 , 당시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에게 전달한 B씨의 판결문이라고 설명돼 있습니다.
B씨는 MBC '검언유착 의혹' 보도 등의 제보자입니다.
사진 속 판결문에 B씨의 실명이 그대로 들어가 있어 수사 정보로 분류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상단에는 '손준성 보냄'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뉴스버스 측은 김웅 의원이 손준성 검사에게 받은 자료를 제 3자에게 전달한 정황이라고 했습니다.
[이진동/뉴스버스 발행인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손준성 보냄이라고 손준성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달, 전달하면 SNS 메신저에 어디서 받아서 어디로 옮겨갔다라는 그게 나오기도 하거든요.]
뉴스버스 측이 밝힌 소셜미디어는 텔레그램으로 추정됩니다.
'보냄'이란 문구는 텔레그램 특유의 기능입니다.
텔레그램에선 상대방이 보낸 사진을 제3자에게 전달할 때 출처가 자동으로 적힙니다.
카카오톡의 경우 사진을 전달해도 출처가 남지 않습니다.
그러나 손 검사는 판결문 등을 김 의원에게 전달했단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뉴스버스 측에 반박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캠프 측은 텔레그램 작성자가 손 검사와 동일 인물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김경진/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발신자의 텔레그램 메신저상에 이름을 '손준성'으로 지정하기만 하면 그 사람의 실체가 누가 됐든지 간에 어쨌든 손준성이 마치 보낸 것처럼, 전달한 것처럼 텔레그램상에서는 찍히게 되는…]
증거가 조작됐을 수 있단 주장입니다.
해당 의혹에 대해 김웅 의원실 관계자는 "고발 관련 자료를 누구한테 받았는지 모른다"며 "받은 자료가 고발장인지 판결문인지도 기억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JTBC는 구체적인 반론을 듣기 위해 손 검사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화면출처 : 뉴스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