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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업 중 '나이트 부킹' 강의한 선생님...교육청 조사

입력 2021-09-03 16:06 수정 2021-09-03 16:22

돼지발정제, 마약 등 언급하며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강의...고양교육지원청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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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발정제, 마약 등 언급하며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강의...고양교육지원청 조사 중

나이트클럽 자료화면 나이트클럽 자료화면

경기도 일산국제컨벤션고등학교의 A교사가 고양교육지원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3일 확인됐습니다. A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강의를 했다는 진정이 접수됐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약 14분 분량의 녹음파일을 입수했습니다. 지난해 7월 A교사가 고1 남녀 학생들이 있는 교실에서 강의한 내용입니다.

〈A교사 녹취록 中〉
“어? 누구 찾아오셨어요?”. 이렇게 물어본단 말이야, 삐끼(웨이터)들이...(중략)...그러면서 삐끼한테 '어, 여기 춤추고 있는 여자, 흰색 셔츠 좀 데려와' 그러면 삐끼가 얘를 데리고 이 방으로 들어오는 거야. 그다음에 부킹을 하는 거지. 이 부킹이 뭐겠어? 뭐야? 소개팅 시켜주는 거라 했잖아.

일산국제컨벤션고등학교 전경일산국제컨벤션고등학교 전경

A교사는 나이트클럽 입장 과정부터 내부 구조와 비용 등을 상세히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룸을 잡고 비싼 양주를 시키는 게 부킹(이성 만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클럽에서 여성들이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사항도 덧붙입니다.

〈A교사 녹취록 中〉
'오늘은 내가 꼭 성공하리라' 이래 갖고 이상한 약을 타는 애들 있어. 이상한 약. 첫 번째는 돼지발정제를 타요. 돼지발정제 뭐 하는 약이야? 돼지 농사를 지은 내가 돼지 가축을 키우고 있어. 근데 돼지들이 한마디로 많이 있어서 많이 잡고 팔고 해야 하잖아. 근데 얘네들이 한마디로, 어 그럴 욕구가 없어. 얘들이 안 하네! 그러면 내가 돈을 많이 벌 수 있어, 없어? 없잖아. 그러면 돼지발정제를 주사합니다. 그럼 얘들이 그냥 맞으면 맞은 순간부터 막, 막 서로 하려고 붙어서 난리란 말이야...(중략)...사람에게 효과가 있을까 없을까? 그거 타 갖고 먹고 난 다음에 여자애들이 더 뭐랄까? 정신줄을 놓게 되는 경우가 있어. 그 사람들이 다 데리고 나가서 다시 어떻게 한번 해보려고. 따라주는 술 아무나 함부로 막 먹으면 안 돼.

이후 발언 수위는 점점 더 높아집니다.

나이트클럽 자료화면 나이트클럽 자료화면


〈A교사 녹취록 中〉
근데 그건 그나마 나아. 어떤 애들은 거기다 이제 마약을 타는 애들 있어. 실제로 있었어. 실제로 있어요. 저기, 영화에서 나왔는데...(중략)...근데 이 남자는 단지 그날 하룻밤만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건데 그 여자는 어때? 마약 중독이 되는 거야. 그래서 이게 굉장히 중요해. 알았지?

당시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은 취재진에게 “수업을 제대로 들으면 재미있는 얘길 해주신다고 하면서 이런 얘기를 하셨다”면서 “상당히 불쾌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학생은 “솔직히 너무 당황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며 비슷한 일이 또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취재진은 A교사의 해명을 듣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오늘(3일)까지 수차례 연락했지만, 통화할 수 없었습니다. 또 학교 대외협력부장에게 기자의 신분을 밝히고 반론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고양교육지원청은 원칙에 따라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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