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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여의도 바꾸는 도전자 길 가겠다"…2030표심 강조

입력 2021-09-03 18:59 수정 2021-09-0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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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오늘(3일) 관훈토론회에 참석했는데요. 대선국면에서 당 대표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2030 표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는데, 당 대선 후보들도 청년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박준우 마커가 야권소식을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 (6월 25일) : 이 두 사람의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사물이 아니라 사람인데요. 홍과 추의 연결고리는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입니다.]

지난 6월에 제가 한 번 보여드렸던 인물 소개 형식인데요. 저때 회의 끝나고 신 체커가 혼자 '너와 나의 연결고리'를 흥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으려나요.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은 3명인데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유승민 전 의원, 그리고 홍준표 의원입니다. 이 세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하나 있는데요. 사회연결망 이론으로 얘기하자면 '커넥터(Connector)'라고 볼 수 있겠네요. 바로 '2030'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2030세대가 현 정부의 실정에 실망해서 한번쯤은 정치에 관심을 두고 표를 몰아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관심을 지속하려면 정치권은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이준석 대표, 오늘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는데요. 기조발언부터 핵심 키워드는 '2030'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당 대표 선거 때부터 유독 '젊은 세대' 취향저격에 공을 들여왔는데요.

[지난 5월 25일 : 젊은 세대는 이제 공허한 공약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경선 자체도 젊은 세대에 맞춰서 재미가 있어야되고, 더 이상 줄 세우기, 계파정치는 안 됩니다. 젊은 세대가 극혐합니다. 그 의지를 젊은 세대에게 보일 때 젊은 세대는 저희를 신뢰할 것입니다. 제가 제시하는 미래가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가 가장 바라는 미래고.]

이 대표, 이번 대선에서도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는 2030의 표심이라고 진단했는데요. 그 이유를 한 번 들어볼까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20대 30대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후보를 먼저 점찍은 뒤 한번도 보수 정당의 선거에서 보이지 않던 자기 부모를 설득하러 나섰습니다. 어느 쪽이 20대 30대 마음을 선점하느냐에 따라가지고 저는 50대 60대의 표도 따라올 수 있다 저는 그런 생각 합니다.]

자식 세대의 말에 부모 세대가 부응할 것이란 기대입니다. 결국 젊은 당 대표인 자신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일 겁니다. 대선 국면에서 대표가 후보보다 더 튀려한다는 비판이 많았는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JTBC '썰전라이브' / 지난달 5일) : 아직까지는 당대표가 좀 너무 주인공이 되어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서 그 부분은 조금 보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 대표는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습니다. 잠시 위축된 적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자기 정치를 한다는 지적을 받으니 저도 많이 위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제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가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젊어서 주목받는 대표가 아니라, 여의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한 도전자의 길로 가보고자 합니다.]

우선 현 상황에서 당 대표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공정한 경선 관리일 텐데요. 역선택 방지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죠. 이 대표는 후보들에게 지나치게 경선 규칙에 신경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는데요.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그런 추천 관계나 아니면은 캠프와의 친소관계가 적은 것으로 파악됐던 정홍원 총리를 제가 선임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학생이 입시제도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공부를 못한다. 이렇듯이 저는 대선주자들께서도 지금의 유불리라는 것을 많이 고민하시겠지만은 결국은 국민은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선택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당심과 민심이 크게 괴리되지 않을 겁니다. 이번에도.]

당 대표 선거 때부터 이 대표를 괴롭혀왔던 논란이 하나 있죠. '유승민계' 논란입니다.

[이준석/당시 바른정당 노원병 당협위원장 (2017년 5월 6일) : 준비된 청년들을 위한 대통령 유승민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에게 유리한 판을 깔아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많았습니다. 이 대표는 유 전 의원과는 공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유승민 의원이 말한다고 제가 듣는 것도 아니고 제가 뭐라 말한다고 유승민 의원이 듣는 관계도 아니다. 그래서 그게 어느 정도 서로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 말도 안 합니다 그런 쪽으로. 그런 어떤 서로의 정치적 진로나 아니면 판단에 있어가지고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서로 잘 안 합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 대표와 '불가근 불가원'을 유지하며 대선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최근 교류가 없다곤 했지만 판세를 읽는 눈은 이 대표와 비슷한 거 같습니다. 2030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유튜브 '유승민TV' : (2017년도에 5층에서 같이 일을…) 언제? (바른정당 때) 아 그래서 바른 소리예요? (청년들이 좋아하시니 보시다시피 이렇게 있더라고요.) (대표님 못 보셨는데 지금 이쪽에서 여러번 모션이 있었습니다. 엄청 의원님을 좋아하더라고요.)]

이 대표와 항상 뜻이 맞는 것만은 아닙니다.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두고는 입장이 엇갈리는데요. 당 대표의 만류에도 여전히 역선택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반대 논리를 강화하는 데 2030의 목소리를 끌어들이기도 했는데요.

[유승민/전 의원 (어제 /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어느 고대생의 말입니다. "저는 국민의힘은 지지 못해요. 근데 후보님이 국민의힘 후보 되면 꼭 찍을 겁니다. 다른 후보는 찍고 싶은 후보가 없어요. 근데 역선택 방지하면 저 같은 사람은 후보님 찍을 수가 없잖아요. 그거 너무 웃기는 거 아닌가요? 왜 얻을 수 있는 표를 버리죠?"]

유 전 의원, 어제 고려대 학생들과의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 학생이 저런 말을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정홍원 선관위원장을 직격했습니다. 정 위원장이 들어야 할 목소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니라 2030의 목소리라고 말이죠. 특히 "청년층 지지를 당연한 것처럼 여기다가는 정권교체는 물 건너 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 전 의원이 이렇게 청년 표심에 공을 들이는 이유, 바로 자신이 생각한 이 시나리오 때문인데요.

[유승민/전 의원 (지난달 26일) : 홍준표가 윤석열을 따라잡고 그다음에 유승민이 홍준표를 따라잡아서 결국은 유승민이 11월 9일 날 국민의힘 후보가 될 거다.]

잠시 범야권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살펴보면요. 유 전 의원이 3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10% 초반 박스권에 갇혀 있습니다. 반면에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분이 있지요. 유 전 의원의 예상대로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총장을 바짝 추격 중인데요. 여기서 중요한 게 바로 홍 의원에 대한 2030의 지지율입니다. 여야 전체 후보에 대한 연령별 지지율을 보겠습니다. 20대에서는 홍 의원이 15%로 전체 여야 주자 중에 1위를 차지했고요. 30대 지지율에선 2위이긴 하지만요. 야권 전체 주자들 가운데는 가장 앞섭니다. 그러니 유 전 의원으로서는 최종적으로 홍 의원을 넘어서려면 현재 홍 의원에게 몰린 2030 표심을 가져와야 한다는 계산이 섰을 겁니다. 물론 홍 의원은 단칼에 유 전 의원을 쳐냈습니다.

[(결국엔 2강 구조가 될 것 같다…) 본인의 꿈이겠죠.]

그럼 2030이 이렇게 홍 의원에게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뭘까요? 전문가들은 시원한 화법과 재치 그리고 순발력 등을 꼽고 있는데요. '홍카콜라', 자신의 유튜브 채널명이면서 별명이기도 하죠. 평소 직설적인 화법 때문에 지지자들에게 이런 별명을 얻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25일) : (누가 올라왔으면 좋겠습니까?) 저는 지금 제가 본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지금은 민주당 거기에 바라볼 시간이 없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0일 / 화면출처: 유튜브 'TV홍카콜라') : 무슨 대통령선거가 골목대장 뽑는 선거로 착각을 하고 있어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9일 / 화면출처: 유튜브 'TV홍카콜라') : 1인 시위를 내가 처음 해보는데 이게 참 힘드네요. 더운 날 혼자 우두커니 서있으려고 하니까 참 이게 옛날에 저희들이 초·중·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벌 서는 것과 비슷하게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벌을 서야 할 사람은 문 대통령인데 거꾸로 내가 벌을 서고 있다는 그런 느낌으로 오늘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좀 황당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홍 의원은 고시 부활이나 수시 폐지 등의 공약도 내놨는데요. 이 역시 2030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여기에 젊은 당 대표와도 상당히 케미가 잘 맞는 분위기입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CBS '한판승부' / 7월 22일) : 저는 (이준석 대표가)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우선 정치 경력이 좀 부족해서 불안하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안정됐고 그리고 정치 감각이 아주 뛰어나고 빨라요.]

[JTBC '정치부회의' 마크박의 알쓸인잡 (7월 12일) : 자꾸 이런 상황 만드시면 곤란하다고 그냥 그렇게 저희 자연스럽게 얘기할 정도로 홍 대표님하고 신뢰관계에 있기 때문에…]

오늘은 2030을 연결고리로 당 대표와 후보 2명의 소식을 다뤄봤는데요. 오늘은 국민의힘 1차 컷오프 경선에 진출하는 대선 예비후보 12명이 확정된 날이기도 합니다.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민지·민준이 '드루와'…2030 잡아야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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