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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절' 기부 릴레이…사회 변화 이끄는 '팬덤 문화'

입력 2021-09-03 15:10 수정 2021-09-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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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사진 출처 방탄소년단 SNS, 인도네시아 및 일본 팬클럽 SNS''정국 / 사진 출처 방탄소년단 SNS, 인도네시아 및 일본 팬클럽 SNS'
방탄소년단의 팬 아미가 전 세계에 '기부 붐'을 일으키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9월 1일 방탄소년단 정국의 생일을 기념해 전 세계 각지에서 아미들의 기부 릴레이가 이어졌다. 정국의 중국 팬클럽 '정국 차이나'는 일곱 개 자선 단체를 통해 총 7만 위안(한화 약 1270만원)을 정국의 본명 '전정국'으로 기부했다. '정국 차이나'는 아동 보호, 유기 동물 구조 등의 활동에 힘을 보태며 "앞으로도 정국의 영향력을 활용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 4000마리를 정국의 이름으로 입양했다. 이후 입양한 바다거북을 바다로 다시 방류하는 프로젝트를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공식 SNS를 통해 '정국, 생일 축하해. 우리들의 선물이야. 우리는 네 이름으로 4000마리의 바다거북을 입양했어. 바다로 방출된 거북이들이 오래 버티길 바랄게.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처럼'이라며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 됐다.

이외에도 필리핀의 정국 팬클럽은 식량난을 겪고 있는 현지 원주민에게 야채 60kg, 푸드 팩 100개를 기부했으며, 싱가포르 팬클럽은 어려움에 처한 아프가니스탄 가족을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또 라틴아메리카에 기반을 둔 정국 팬클럽은 야생 토끼를 지원하는 단체인 '버니 러버스'에 기부했고, 인도 팬클럽은 '사이세이버스'를 통해 네 건의 시력 회복 수술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페루에선 암 재단에, 브라질에선 빈민가 어머니 연대에, 이집트에선 간질환 환자에 대한 치료비를 지원했다. 또 일본에선 노동 착취 소녀들을 위해 45만엔 (한화 약 480만원)을 기부했다. 해당 기부금은 모두 '전정국' 이름으로 이뤄졌다.

방탄소년단이 하는 기부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감화를 받은 팬덤까지 기부 행렬에 대거 동참하며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아미의 자선활동은 단발성 기부가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미들의 기부 릴레이는 2017년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가수에 대한 서포트 활동을 금지했다. 이에 팬들은 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응원 방법을 전환했다. 동물 보호에 관심을 가진 멤버 진의 팬베이스는 동물 보호와 관련한 기부를, 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RM의 팬베이스는 환경 보호에 관련한 기부를 주로 하는 등, 멤버들의 관심사에 맞게 기부를 하는 게 특징이다.

최근 정국이 유기견 후원 팔찌를 착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정국의 팬들은 동물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정국 때문에 '품절대란'을 겪은 해당 팔찌 업체 '델릭서' 역시 공식 SNS 계정에 '정국의 생일 9월 1일에 맞춰 기부금을 전달했다'며 1161만원의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선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발한 2020년 6월, 방탄소년단은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을 지지하며 100만 달러(12억)를 기부했다. 뉴스를 접한 아미는 '우리도 100만 달러를 맞추자'라는 해시태그를 급속도로 전파, 뉴스가 나간 지 24시간 만에 100만 달러를 모았다. 또한 2020년 4월 코로나19로 예정된 국내 콘서트가 취소되자, 아미는 티켓 예매 환불금을 성금으로 내놓았다. 이에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총 4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이 전해졌다. 이외에도 아미의 수많은 자선활동은 'ARMY's Charity map'(아미의 자선 지도)에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woo1@jtbc.co.kr
(콘텐트비지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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