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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음대 입시곡 유출 의혹…대학 측 "모두 교체"

입력 2021-09-0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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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세대학교 음대 입학 실기 시험에 출제될 피아노곡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최근 피아노과 예심 실기곡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음대 입시생들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올라왔고 실제로 다음날 해당곡이 실기곡에 포함됐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대학 측은 모든 실기곡을 교체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피아노곡 정보를 밝혔던 이용자는 "장난으로 내뱉은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일 음대 입시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연세대 음대 입학시험에 나올 피아노곡 이름이 유출된 것 같다는 내용입니다.

글쓴이는 전날 음대 입시생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이용자 A씨가 입시곡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밝힌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익명의 채팅방에서 A씨는 "연세대 시험 볼 거냐"며 "1차 곡 하나만 알려주겠다"고 말을 꺼냅니다.

다른 이용자들이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A씨는 "인맥 빨"이라고 답합니다.

이어 "리스트의 32분음표로 시작하는 곡"이라며 구체적으로 설명까지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다음날 발표된 연세대 1차 입시 곡에는 A씨가 주장한 대로 프란츠 리스트의 대연습곡이 포함됐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A씨는 "그냥 장난으로 내뱉었다"며 "인맥 빨이라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해당 곡이 1994년 이후 대입 실기곡으로 선정된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A씨가 곡의 구체적인 요소들까지 정확히 예상했다는 점에서 비리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연세대는 하루 만에 피아노과 입학 실기곡을 모두 교체했습니다.

연세대 측은 "유출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실기곡을 교체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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