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의 전횡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앞으로 일부 지역 방송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아예 내보내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프간에서 탈출하지 못한 현지인들은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히잡을 쓴 여성 앵커가 탈레반 대원과 마주 앉아 인터뷰를 합니다.
이 여성 앵커는 일주일 뒤 아프간을 떠났습니다.
[베헤슈타 아르간드/전 아프간 톨로뉴스 앵커 (카타르 도하) : 탈레반은 여성을 받아들이지 않아요. (여성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좋은 미래를 만들 수 없어요.]
탈레반은 일부 지역방송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아예 내보내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프간의 여성 언론인 700명 중 현재까지 일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은 100명도 안됩니다.
대다수 여성 언론인들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파리다 네크자드/전 아프간 파지와크통신 기자 (카타르 도하) : 아프간을 떠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카불에 있을 때는 집에서 죄수처럼 지냈어요.]
탈레반이 여성인권과 언론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한 약속은 벌써 깨진 겁니다.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더 불안합니다.
[세라/아프간 체류 미국인 : 난 미국인이고 통역사로 일했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주요한 탈레반의 타깃이 됐어요.]
13년 전 바이든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던 모하메드도 아프간을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은 조력자들을 아프간에서 빼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빅토리아 눌런드/미국 국무부 차관 : 우리는 탈출을 돕기 위해 항공편과 육로 등 모든 가능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