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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한국말로 문 연 베니스…봉준호 "영화는 영원할 것"

입력 2021-09-02 21:14 수정 2021-09-0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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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는 곧 끝나고 영화는 영원할 거라는 봉준호 심사위원장의 메시지에 베니스영화제 개막식에선 박수가 터졌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칸영화제에 이어 가장 오래된 영화제, 베니스에서도 봉 감독의 구수한 인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사회를 맡은 이탈리아 배우 세레나 로시로부터 이름이 불린 봉준호 심사위원장.

[봉준호/감독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에서 가장 새로운 21편의 영화를 보게 된 시점이라 되게 흥분되고 기쁘고요.]

특유의 구수한 말투로 올해로 78번째, 베니스 영화제의 문을 열었습니다.

칸,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의 첫 한국인 심사위원장입니다.

[봉준호/감독 : 코로나19는 곧 사라질 거고, 영화는 우리 곁에서 영원할 겁니다.]

봉 감독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감염병은 영화를 막을 수 없다"며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시간은 돌이켜보면 시험이었고, 영화의 생명력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엔 선친이 이탈리아 음악팬이어서 영화 '기생충'에 이탈리아 대표 가수 잔니 모란디의 칸초네를 넣었다고 재치있게 답했습니다.

공로상인 명예 황금사자상의 올해 주인공은 이탈리아의 감독이자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였습니다.

우리에겐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친숙한 이 영화인은 올해로 70년, 영화같은 삶을 겸허하게 돌아보며 뭉클한 순간을 선사했습니다.

[로베르토 베니니/감독 겸 배우 : 전 '무'에서 시작했어요. 가난, 멋지고, 귀족적이고, 또 참 아름다운 가난에서요. 많은 분들 덕분에 이 여정을 이어와 오늘 이렇게 멋진 선물을 받았습니다.]

14세기, 흑사병 보호조치로 40일 동안 모든 배를 억류해 '격리'라는 단어가 유래한 물의 도시 베니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하나 둘 도착한 영화인들은 엄격한 방역 수칙 하에 11일까지 축제를 이어갑니다.

(화면제공 : 베니스영화제)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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