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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깃꼬깃 봉투엔 '코로(나)예방 격려금'…92세 할아버지의 선행

입력 2021-09-02 16:52 수정 2021-09-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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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힘쓰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습니다"

한 할아버지가 전주시청을 찾아 돈 봉투를 건네며 한 말입니다. 그가 건넨 봉투 겉면에는 '코로(나) 예방 공무원 격려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봉투 안에는 할아버지가 모은 700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사진 출처=전주시〉〈사진 출처=전주시〉
전주시에 따르면, 92세 임양원 할아버지는 지난달 31일 오전 전주시청 3층 시장 비서실을 찾았습니다. 임 할아버지는 겉옷 안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해진 봉투를 꺼내 직원에게 건넸습니다.

전직 공무원이었던 임 할아버지는 "코로나19 방역과 보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후배 공무원들의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면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위해 동 주민센터 관계자들이 손을 잡고 버스에 태워주고, 타고 온 버스를 혼동하지 않도록 명패를 채워줬다. 접종 전후에 수시로 전화해 상태를 묻는 배려가 그동안 겪어본 것 중 최고의 행정서비스였다"고 칭찬했습니다.

이어 "이렇게 시민을 위해 고생하는 공무원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다"면서 "후배들을 격려할 수 있는 작은 기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임 할아버지가 기부한 700만 원은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사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전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무너뜨린 우리 일상을 회복하는데, 한 줄기 빛처럼 내리쬐는 소중한 기부"라며 "어려움 속에서도 나눔과 연대의 마음을 전하는 시민이 있기에 위기 극복의 희망을 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르신의 값진 기부에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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