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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품에 안은 유기견 백구, 할머니 목숨 구했다

입력 2021-09-02 15:02 수정 2021-09-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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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성군 제공/연합뉴스〉〈사진=홍성군 제공/연합뉴스〉
90대 할머니가 실종된 지 이틀 만에 반려견 덕분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2일) 홍성군과 충남경찰에 따르면, 홍성군 서부면에 사는 90대 할머니는 지난달 25일 새벽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가, 집에서 2km 정도 떨어진 들판에서 발견됐습니다. 당시 할머니 옆엔 백구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실종된 직후 경찰과 방범대, 마을 주민들은 수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새벽부터 비가 내려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고, 경찰이 드론을 투입한 끝에 겨우 할머니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실종 당일 할머니를 따라나선 백구는 빗속에서 탈진한 할머니 곁에 머물며 체온을 유지했고, 경찰이 띄운 드론의 열화상 카메라에 체온이 떨어진 할머니 대신 백구의 생체 신호가 잡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던 겁니다.

만약 백구가 할머니 곁을 지키지 않았다면, 드론에 발견되지 않아 자칫 위태로운 상황에 놓일 뻔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할머니가 물속에 쓰러져 누워 있었기 때문에 체온이 정확히 표현되지 않았다"며 "옆에 있던 백구 체온이 높아서 진하게 표현됐기 때문에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백구는 유기견이었습니다. 할머니 가족은 3년 전 길에서 대형견에 물려 사경을 헤매는 백구를 구조해 보살펴왔습니다. 평소 백구는 할머니를 잘 따랐다고 합니다.

할머니 가족은 "비도 왔는데 할머니를 찾지 못해 애간장이 녹는 줄 알았다"며 "백구가 자기를 구해준 은혜를 갚은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할머니는 병원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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