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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교육과정에 '시진핑 사상' 신설…"시 할아버지, 바빠도 우리 챙겨요"

입력 2021-09-02 12:04 수정 2021-09-02 14:26

중국 초·중·고 개학과 함께 교과목 신설
"개인 숭배 통해 애국자 양성사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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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초·중·고 개학과 함께 교과목 신설
"개인 숭배 통해 애국자 양성사려는 것"

중국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어제(1일) 개학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중국 학생들이 새로운 교과서를 들고 학교로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가을 학기부터 중국의 모든 교과과정에 '시진핑 사상'이라는 교과목이 새로 생겼습니다. 이제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두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고 이름 붙은 교과서로 공부해야 합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고등학생, 중학생, 초등학생 고학년, 초등학생 저학년용 교과서. 〈사진=트위터〉왼쪽부터 순서대로 고등학생, 중학생, 초등학생 고학년, 초등학생 저학년용 교과서. 〈사진=트위터〉
중국 교육부가 밝힌 시진핑 사상의 교육 방침은 이렇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정치사상과 도덕·계몽을, 중학교에서는 정치적 각오를 제고하고 인품과 도덕을 단련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어 고등학교에서 정치적 인식을 마련하고, 대학에서는 이론적 사유를 형성해 사명감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초등학생용 교과서 한 부분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시진핑 할아버지는 아주 바빠요.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우리의 활동에 참여하고, 우리의 성장에 관심을 갖고 있답니다.”

덩샤오핑이 애칭인 '덩 할아버지'로 불렸듯, 시진핑 국가주석에게도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시 할아버지'라는 호칭을 썼습니다. 중국 문명을 이루는 과정이나 코로나19 퇴치에 관한 공산당의 역할 등이 기술돼 있습니다. 교과서 곳곳에 시 주석과 시민들과 만난 사진도 실렸습니다.
초등학생 고학년용 교과서의 한 페이지. '시진핑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거는 기대'라는 제목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트위터〉초등학생 고학년용 교과서의 한 페이지. '시진핑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거는 기대'라는 제목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트위터〉
중국에선 지도자의 사상이 교과서에 들어가는 게 비교적 흔한 일입니다. 후진타오 때도 그가 주창했던 8가지 영예로운 일과 8가지 수치스러운 일(八榮八恥)이 제시된 '사회주의 영욕관'이 교과서에 실렸습니다. 자본주의 유입으로 무너지는 도덕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지도자의 사진과 활동으로 도배된 교과서는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 이후 오랜만이라고 지적합니다. 시 주석에 대한 선전이 강화되고 역사에 대한 비판적인 해석은 사라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가디언은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에 대한 개인숭배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애국자를 양성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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