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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영화제' 봉준호 감독 "코로나는 사라지고 영화는 살아남게 될 것"

입력 2021-09-02 08:24 수정 2021-09-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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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회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 사진=베니스 영화제 SNS제78회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 사진=베니스 영화제 SNS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21·이하 베니스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봉준호 감독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는 영화'의 강인한 생명력을 강조하며 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봉준호 감독은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린 베니스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영화인들이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역으로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영화의 강인한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작년 베니스 영화제가 그걸 보여줬다. 오프라인에서 멋지게 영화제를 해냈다"고 덧붙이며 "영화의 역사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멈추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는 반드시 지나갈 것이고, 코로나19는 사라지고 영화는 계속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제78회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 사진=베니스 영화제 SNS제78회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 사진=베니스 영화제 SNS
또한, "함께한 심사위원들이 다 훌륭하고 각자의 유니버스를 가진 사람이다. 그 유니버스가 폭발할 수 있게, 자유로운 심사를 하고 싶다"며 심사위원장으로서 심사 방향을 설명한 그는 "심사의 기준이라는 하나의 슬로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각 개인의 취향, 우리가 주관적으로 조항하는 것들 그것이 모였을 때 가장 아름다운 영화를 리스펙트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리는 마지막 날까지 싸울 준비가 됐다"면서 치열한 토론을 예고하며 환하게 웃었다.

'기생충'(2019)을 통해 전 세계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연출자가 된 봉준호 감독은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심사위원들과 함께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주요 부문을 심사한다. 한국인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이 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봉준호 감독과 제78회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들. 사진=베니스 영화제 SNS봉준호 감독과 제78회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들. 사진=베니스 영화제 SNS
봉준호 감독과 제78회 베니스 영화제 관계자들. 사진=베니스 영화제 SNS봉준호 감독과 제78회 베니스 영화제 관계자들. 사진=베니스 영화제 SNS

지난 7월 프랑스에서 열린 제74회 칸 영화제에 깜짝 손님으로 등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는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도 활약, 전 세계 영화제를 누비며 명성을 확인하고 있다.

베니스 영화제 측은 지난 1월 일찌감치 봉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베니스 영화제의 알베르토 바르베라 예술감독은 "올해 영화제에 대한 첫번째 좋은 소식은 봉준호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기로 동의했다는 사실이다. 이 위대한 한국 감독은 지금 전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진실하고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우리는 그가 열정적으로, 편견없이 우리 축제를 위해 애써주기로 한 것에 대단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제78회 베니스 영화제 포스터. 제78회 베니스 영화제 포스터.

1932년 창설돼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베니스영화제는 프랑스 칸영화제·독일 베를린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는 9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패러렐 마더스(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더 파워 오브 더 도그(제인 캠피온 감독)'·'더 로스트 도터(메기 질렌할 감독)'·'스펜서(파블로 라레인 감독)'·'더 카드 카운터(폴 슈레이더 감독)'·'신의 손(파울로 소렌티노 감독)'·'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 문(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 등 21편이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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