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 같은 팽팽한 줄다리기의 핵심은 5가지입니다. 노조는 참을 만큼 참았다는 거고, 정부는 당장 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간호사 A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들을 맡고 있습니다.
가장 힘든 일은 방호복을 입는 겁니다.
[A씨/간호사 : 일단 너무 답답해요. 집중해서 뭔가 하기가 너무 어렵고. (간호 업무는) 손의 기술이 가장 중요한데, 장갑을 두 겹, 세 겹 끼고서 뭔가 한다는 건 굉장히 쉽지 않은 일…]
그런 방호복을 입고, 한 사람이 봐야 하는 환자는 10명이 넘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 한 명이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서 16명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방호복이 숨도 안 쉬어지는 상황에서 앞도 안 보이고 감각도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 16명을 2시간을 보고 나오는데…]
아직 정부와 보건의료노조가 합의하지 못한 5가지 과제엔 이런 고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수를 법으로 정하고, 코로나19 전담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 인력이 얼마나 돼야 하는지 기준을 마련해 달라는 것 등입니다.
간호사와 환자 비율은 코로나19 상황에 처음 불거진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 OECD 가입 국가의 인구 1000명당 간호사는 평균 8.9명이지만, 우리나라는 3.78명에 그칩니다.
노조는 이런 상황이 코로나19와 싸우는 2년 동안 더 열악해졌다고 주장합니다.
정부에선 당장 결정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공의료 확충 같은 문제는 공감은 하지만 중장기 과제여서 곧바로 해결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인력을 늘리는 문제도 병원과 협의를 해야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간호사들은 더이상은 기다리기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A씨/간호사 : (힘든 정도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많이들 힘들어하고 있고…]
양측 모두 파국은 피하자는 입장이지만 합의는 쉽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