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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필수인력'만 남는다…코로나 대응 어떻게?

입력 2021-09-0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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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협상과 총파업 가능성에 대해서 박민규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일단 결과를 좀 지켜봐야겠지만 협상이 결렬된다면 코로나 환자 돌보는 간호사들은 당장 일을 멈추는 겁니까?

[기자]

■ '필수인력'만 남는다

그렇지는 않고요. 필수 인력만 남습니다.

중환자나 응급환자 돌봐야 하는 의료진이 대표적입니다.

걱정은 코로나 치료인데요.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까지 쓰는 중증환자들은 그대로 봅니다.

문제는 나머지 환자들입니다.

그 아래 단계인 중등증 그리고 일반 입원환자들입니다.

[앵커]

그러면 그 환자들은 어떻게 되는 거죠?

[기자]

지금 뾰족하게 대책은 없는데 일단 현장에서는 파업에 안 들어가는 인원들로 최대한 돌봐보겠다, 정도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정부에 파견 인력도 요청하고 일부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보내고 이렇게는 한다고 하는데 여전히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환자 돌보는 대신에 행정업무만 해 온 간호사들도 지금 방호복 입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코로나만 전담하는 병원들 있잖아요. 이 병원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 약한 고리부터 다친다

말 그대로 코로나 환자 전담해서 보는 병원인데 파업을 하는 상황, 그러니까 약한 고리가 먼저 다치는 셈입니다.

이런 병원 전국에 70곳이 좀 넘게 있는데 대부분 시도립, 그러니까 공공병원입니다.

문제는 이런 곳이 중환자실이 거의 없다 보니까 이곳 의료진이 필수 인력으로 분류가 안 됩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경기도의료원은 산하 6개 병원이 모두 파업에 들어가고요.

오히려 상대적으로 민간병원 사정이 더 나아보이기도 합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물어보니까 진료에 전혀 차질 없을 거다, 노조 집행부 몇 명이 파업에 참여하는 정도다, 이렇게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의료진 입장에서도 파업까지 가는 걸 원하는 건 아니잖아요.

[기자]

■ 아무도 바라지 않는다

그렇습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아무도 바라지 않는 파업입니다.

이건 파업 예고한 보건의료노조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인력 문제 같은 노조 요구사항 들어줘서 파업을 좀 막아줬으면 좋겠다, 못 하게 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도 내부적으로는 있습니다.

또 노조 공식 입장은 조합원 30% 정도가 파업에 참여할 거라는 건데요.

현장 분위기는 좀 다릅니다.

환자들 두고 실제로 현장 떠나는 건 발표된 숫자보다는 적을 거다, 그럴 수 있는 의료진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 이런 얘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파업 직전까지 온 건 이유가 있겠죠? 쟁점을 좀 짚어볼까요?

[기자]

■ 참을 만큼 참았다

참을 만큼 참았다, 이런 판단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노정 교섭을 지난 석 달 동안 석 달 내내 벌였는데 못 끝냈습니다.

이뿐 아니라 의료기관별로 노사 교섭도 역시 진행 중인데요.

서울시의 경우 시립병원 간호사 위험수당이 한 달에 6만 원입니다.

이걸 4만 원 더 올려달라는 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그런 부분은 정부의 의지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실제 정부도 전향적 제안을 지금 하고 있는 걸로 파악이 됩니다.

예산을 늘려서 내년부터 의료진 수당을 조금 더 많이 주는 그런 방향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처우 개선은 좀 더 빨리 약속할 수도 있었는데요.

막판까지 미뤘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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