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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회장 돌연 "지분 안 판다"…계약해지 통보

입력 2021-09-01 20:15 수정 2021-09-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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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양유업의 홍원식 회장은 넉 달 전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총수일가 지분을 넘기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출근했고 지난달, 지분 매각을 위한 주주총회를 돌연 미뤘습니다. 오늘(1일)은 "지분을 팔지 않겠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또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자, 회사 주가는 3% 넘게 떨어졌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오늘 아침 입장문을 통해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과장광고, 홍 회장 장남의 회삿돈 횡령 의혹 등이 불거져 경영권 포기 선언을 한지 넉달 만입니다.

회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컸던 지난 5월만 하더라도 총수일가 지분 53%를 약 3100억 원에 팔기로 했지만, 결국 매각 의사를 철회했습니다.

홍원식 회장은 자신의 입장문에서 "매수인에게만 유리한, 불평등 계약이었다"며 한앤컴퍼니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부당한 사전 경영간섭, 비밀유지의무 위반 등을 계약 해제 사유로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앤컴퍼니는 "사실무근"이라며 "가격 재협상 등 수용하기 곤란한 사항을 '부탁'이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 간 다툼은 결국 소송전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법원은 지난달 23일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회장 측에 낸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소송 중엔 홍 회장 일가가 제3자에 주식을 팔 수 없다는 취지입니다.

사퇴하고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소비자의 불신은 더 커졌습니다.

[박진경/서울 은평구 신사동 : 일방적으로 못 팔겠다고 한 거잖아요. 그건 좀 안 되는 거 아닐까, 말이.]

[최대선/서울 답십리동 : 거짓말이겠죠, 약속을 안 지킨 거면.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고…남양우유는 잘 안 먹습니다.]

매각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남양유업 주가도 출렁였습니다.

결국 3% 넘게 하락해 장을 마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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