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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년 전 '복자'의 흔적…조선 첫 순교자 유해 발견

입력 2021-09-01 21:04 수정 2021-09-0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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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의 첫 순교자로 기록된, 윤지충 바오로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광화문 미사에서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로 이름이 불렸습니다. 기록만 남아 있던 230년 전 한국 천주교 첫 순교의 흔적들이 전북 완주에서 확인됐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2014년,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광화문 광장에서 순교자들의 이름을 불러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2014년 8월 : 하느님의 종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를 앞으로 복자라 부르고…]

다산 정약용의 사촌 윤지충은 1791년 신앙을 지키다가 참수형을 당했습니다.

100년 뒤 순교의 터에 성당을 세우고 동상도 만들었지만 묘지와 유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전북 완주 초남이성지 일대를 정비하다가 윤지충과 권상연, 그리고 이들보다 10년 뒤 순교한 윤지충의 동생 윤지헌의 유해를 발굴했습니다.

묘비를 대신해 함께 묻은 백자 사발엔 이름과 세례명, 순교 날짜가 적혀 있고, 유골에선 날카롭게 잘린 흔적도 확인됐습니다.

[김선태/천주교 전주교구장 주교 : 이 유해들이 한국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신유박해 순교자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라고 선언하며…]

올해는 조선 최초의 사제, 김대건의 탄생 200주년이 되기도 하는 해여서 천주교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더욱 반겼습니다.

초남이성지엔 순교자들의 유해를 안치해 순례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 천주교 전주교구·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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