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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끊기 전날 밤에도, 자수 5시간 전에도 '살인'

입력 2021-08-3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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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씨가 여성 2명을 살해한 건 전자발찌를 끊기 전날 밤, 그리고 자수하기 5시간 전이었습니다. 경찰의 추적을 치밀하게 따돌렸습니다. 강씨가 다시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이 높다는 법원의 평가가 나왔지만, 범행을 막을 정도의 감독은 이뤄지지 않았고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을 때 추적하는 것도 쉽지 않은 그런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승용차가 속력을 줄이며 인도로 다가갑니다.

주변을 살피더니, 바로 옆 차도에 멈춰 섭니다.

운전자가 나옵니다.

전날 전자발찌를 끊어 수배 중이던 강씨입니다.

강씨가 차를 세워둔 지 5분 뒤 경찰이 도착해 차 안을 살핍니다.

담배를 사서 돌아오던 강씨는 경찰을 보자 곧바로 뒤돌아 도망칩니다.

경찰은 코앞에서 강씨를 놓쳤습니다.

이미 첫 피해자가 나온 뒤였습니다.

강씨는 사흘 전 밤 10시쯤 자신의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했습니다.

시신은 놔두고, 여성의 휴대전화는 챙겨 나와 밖에 버렸습니다.

그 뒤부턴 경찰과 법무부의 추적을 피해 렌터카를 타고 다녔습니다.

강씨는 차를 버리곤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망쳤습니다.

중간에 휴대전화를 버스에 놓고 내려서 좁혀오는 추적을 피했습니다.

CCTV상으로 강씨가 나타난 마지막 장소는 김포공항역이었습니다.

이후 강씨는 경기도에서 50대 여성을 만나, 여성의 차량으로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3시쯤, 또다시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5시간 뒤, 여성의 시신을 차에 싣고 송파경찰서로 가서 자수했습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첫 번째 피해 여성은 빌려준 돈 문제로 실랑이를 하다 살해했고, 두 번째 피해 여성 역시 돈 문제로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어제(30일) 강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강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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