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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씨제스 백창주 대표 "전략보다 배우들과 방향성 중요"

입력 2021-08-30 17:50 수정 2021-08-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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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
개인의 매니저로 시작해 K콘텐트를 만드는 종합 기업으로 오는 길이 쉽진 않았다.


과거 매니지먼트에선 배우 관리가 주 역할이었다면 지금은 다양한 시도와 프로젝트를 통해 영역 확장을 하는 분위기다. 그런 종합 매니지먼트의 발돋움에 앞장서는 사람 중에 한 명이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다. 그는 50명이 넘는 아티스트와 영화·드라마·뮤지컬 등 다방면의 콘텐트 기획·제작에 힘쓰고 있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SBS '스위치' '녹두꽃'을 제작했고 오는 9월 방송을 앞둔 전도연·류준열 주연의 JTBC '인간실격', 유재명·한예리·엄태구가 출연하는 tvN '홈타운' 등도 대기 중이다. 이상훈의 역사소설 '김의 나라'를 공동제작, 드라마화하기 위한 작업을 모두 마쳤다. 영화 '비상선언'을 공동 제작했고 '시민덕희'는 개봉을 기다리고 있으며 '올빼미'는 크랭크인을 앞뒀다.

곧 상장을 앞둔 백창주 대표를 만나 매니저·제작자로서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들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
-배우들이 50명 넘는다. 영입 전략이 따로 있나.
"영입할 때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직접 배우들과 만나서 서로 방향성이 같은지 이야기를 나눠보고 결정을 하는 편이다. 연기에 충실하고 작품에 집중하고 싶은 배우들은 안정적인 지원과 활동 뿐 아니라 살아가는 데 대한 전반적인 고민을 같이 나눌 수 있는 회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나 또한 곁에서 아티스트들이 작품이나 작품 외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때 조금 더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에 충실해지려고 한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계약 후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도 많다.
"유태오나 이봉련처럼 30대 후반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고 배우로서 좋은 평가를 받는 순간들,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 최근 주연으로 차곡차곡 올라서고 있는 홍승희도 그렇고 차지연이나 강홍석처럼 뮤지컬 배우였다가 드라마에서 존재감 있는 주역이 되는 경우도 반갑다."

-언제부터 제작에 관심을 갖게 됐나.
"2010년 '성균관 스캔들'을 공동제작 하면서부터다. 배우들의 오디션을 본 후 캐스팅 과정을 지나 제작이 되는 걸 보며 관심이 많아졌다. 2010년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면서 추후 엔터테인먼트의 동력은 제작이라고 생각했고 업계 시장의 다변화로 생존을 위해서 매니지먼트를 기반으로 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콘텐트 제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제작을 하려면 많은 인적 자원이 필요하다.
"기획과 준비 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회사에서 드라마 제작에 직접 나선 건 2015년이다. 그때까지 작가들을 영입하고 라인업을 갖추는데 2~3년 이상 소요됐다. 함께 작업하는 작가들의 준비 작품들이 기획·개발·편성돼 순차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관심있는 소재가 있나.
"다양하다. 공포·오컬트도 해보고 싶다. '성균관스캔들' 같은 청춘물을 시대극이나 판타지 사극을 통해 해보고 싶고 액션 느와르에 대한 관심도 많이 있다. OTT 채널이 많아 지면서 소재와 이야기의 폭이 더욱 넓어지는 요즘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고 웹툰도 더욱 많이 보려고 한다."

-9월 4일 첫방송되는 JTBC '인간실격'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지혜 작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양한 인물들의 갈등 속에서 잘 풀어낸다. 마음을 움직이는 대사를 잘 만들다 보니 처음 책을 읽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허진호 감독에게 보여주자 감독님이 전도연 배우에게 처음 책을 줬고 그가 합류하면서 드라마의 무게감이 실렸다. 그 뒤로 작가가 원했던 배우들이 캐스팅 되면서 성사됐다."

-'홈타운'도 곧 방송을 앞두고 있다.
"'비밀의 숲2'에서 뛰어난 연출을 보여준 박현석 감독님이 작품에 애정이 커 소재의 신선함에 흥미로운 미스터리 전개가 더해진 색다른 작품이 탄생할 것 같다."

-준비 중인 작품이 많이 있을텐데.
"권기영 작가의 '유아킬러'와 윤영미 작가의 '이브의 스캔들' 조원기 작가의 판타지 '귀한 전당포'도 준비 중이다. 유영아 작가가 집필한 원작이 있는 '커피가 식기전에'라는 작품으로 휴먼 판타지를 준비 중이며 법정 스릴러물 '일곱번째 배심원'과 박스미디어와 공동작업인 역사소설 '김의 나라'도 드라마화 결정됐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
-매니지먼트의 방향성이 바뀌고 있다.
"매니지먼트 시장은 양적 콘텐트를 위한 방향보다 한 가지 작품이라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관건이다. 작품의 의미도 중요하고 재미도 중요하고 또 시대의 흐름에 맞는 기획도 중요하다. 대작으로서 가치를 지닌 텐트폴도 필요하고 1만명 관객이 들더라도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작품도 필요한 시대다. 사람들의 기호는 점점 더 다양화 되고 있다."

-씨제스만의 전략이 있다면.
"수십권의 시나리오와 시놉시스를 접하지만 똑같은 이야기는 없다. 그 이야기를 어떻게 가지를 만들고 열매를 맺게 하냐는 어떤 판으로 만들고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냐 그런 선택에 따라서 구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나는 그런 판을 만드는데 있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통계를 활용해 콘텐트를 만나는 사람들이 조금 더 신선하고 즐겁게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다."

-어떤 기업으로 평가 받길 원하나.
"아티스트는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진정성에 기반해야한다. 기본과 원칙에 기반을 두고 진정성을 가지고 새로운 흐름에 발맞춰 시대를 반영하면서 신선하고 재미있는 콘텐트를 만들고 선례를 남기는 우직하고 뚝심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김진석 엔터뉴스팀 기자 kim.jinseok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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