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아시안도 마블 히어로 될 수 있어"…시무 리우가 말하는 '샹치'의 의미(종합)

입력 2021-08-30 10:20 수정 2021-08-30 10:2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배우 시무 리우와 아콰피나.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배우 시무 리우와 아콰피나.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아시아계도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다."

중국계 할리우드 배우 시무 리우와 한국계 아콰피나가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사상 첫 아시안 히어로, '샹치'에 담긴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시무 리우와 아콰 피나, 그리고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은 30일 오전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9월 1일 개봉하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MCU의 세계관을 확장하며 마블 페이즈 4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슈퍼 히어로 샹치의 이야기를 그린다. 마블의 강력한 전설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아버지 웬우(양조위)와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달은 초인적 히어로 샹치(시무 리우)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을 그린 슈퍼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다. 배우 시무 리우가 마블 첫 아시안 히어로 샹치 역을 맡았고,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아콰피나가 케이티 역할을 연기한다. '숏텀 12'·'아임 낫 어 히어로'·'저스트 머시' 등을 만든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마블 사상 첫 아시안 히어로 영화인 만큼 배우들과 감독 모두 영화에 많은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아시안으로서 이번 영화가 일으킬 새로운 바람에 대한 기대감도 담았다.

"이 영화의 중요성은 두 번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말한 시무 리우는 "인종을 넘어선 모든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큰 스크린에 펼쳐진다는 점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캐나다에 이민을 간 중국 가족과 자랐다. 중국계 캐나다인이다. 캐나다에 있을 때에도 항상 아시아인들은 백그라운드에 있거나 2차원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어른이건 어린아이건, 아시아계의 이야기가 큰 스크린에서 펼쳐지고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다. 다른 인종의 관객에겐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고, 문화의 다리가 돼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세계의 다양성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케이티가 요리를 잘하니 갈비찜이나 순두부찌개 혹은 반찬을 만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 한국계 아콰피나. "미국에서 자라며 시무 리우가 말한 (아시안에 관한) 부분에 공감한다"면서 "미디어나 영화에서 아시안이 자주 보이지 않았다. 그런 면에 있어 (이번 영화가) 의미 있다. 나는 어렸을 때 샹치 같은 히어로를 원했다. 전 세계적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배우나 감독뿐 아니라 뒤에 서 있는 크루들까지도 아시안이었다. 아시아를 하나의 문화로 보기보다, 그 안의 다양한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연결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시안을 모아 캐스팅, 아시안 히어로 영화를 만든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은 "시무 리우나 아콰피나는 이민자의 경험을 가지고 왔고, 양조위와 양자경은 중국에서 온 배우들이다. 이처럼 개인적인 경험을 세트장에 가지고 와서 각 캐릭터를 풍부하게 표현해냈다. 아시아인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을 모두 타파했다. 스테레오 타입으로 보일 법한 요소들마저도 자기 것으로 소화해서 다면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고 자신했다.

 
배우 시무 리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배우 시무 리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액션 신으로 '첫 아시안 마블 히어로'로서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이소룡의 액션 같기도, 중국 무협 영화의 몸짓 같기도 하다. 이 액션 신을 만들기 위해 성룡 스턴트 팀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전문가들이 모였다.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은 "성룡 스턴트 팀 출신, 중국에서 온 안무가 등 각 분야 전문성을 띤 이들이 한데 모여 마법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이번 영화에서 액션 시퀀스에 감정적으로 울림을 받으실 수 있는 여러 스토리가 녹아들어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이 액션을 직접 연기한 시무 리우는 "액션 시퀀스를 최대한,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고 싶었다. 몇달씩 혹독한 트레이닝을 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 4개월간 매일 대여섯 시간 훈련했다. 체력을 만들기 위해 하루 한 시간 이상 근력 운동도 했다"며 예고편에서 등장한 버스 액션 장면에 대해 "버스 위에 매달려 있다가 옆으로 떨어지면서 버스 문으로 부딪히는 장면이 있는데,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 심혈을 기울인 신이다. 프로듀서가 '위험한데 직접 하겠느냐'라고 해서 '내가 정말 하고 싶다'고 했다. 이 액션신을 스크린에서 봤을 때 정말 만족스러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원작 코믹스는 1970년대 만들어진 것이지만, 이를 영화화한 작품은 2021년에 개봉한다. 그 사이 다양하고 많은 마블 슈퍼 히어로가 인기를 얻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샹치는 앞서 높은 인기를 얻은 다른 마블 히어로들과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이 곧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흥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샹치 역 시무 리우는 "샹치의 차별점은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샹치는 불안과 결함을 가지고 있는,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인간이다. 보통 우리가 마블 영화에서 슈퍼 히어로를 만날 때는 결함이 전혀 없는 완벽한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 영화에서는 샹치를 다층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러한 샹치의 모습에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배우 아콰피나.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배우 아콰피나.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공감의 힘은 샹치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인물 케이티의 매력이기도 하다. 한국계 배우 최초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 할리우드에서 배우·래퍼·MC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아콰피나는 케이티 캐릭터에 대해 "젊음의 표상이다. 세상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년이다. 세상이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 부모님이 원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 시대의 청년"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처럼 저에게 울림을 주는 역할을 연기한다는 건 배우 입장에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