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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은 한국 영화 부활…'모가디슈' 올해 최초 300만 관객 돌파

입력 2021-08-30 08:32 수정 2021-08-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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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관객 돌파를 자축하는 영화 '모가디슈'의 주역들. 300만 관객 돌파를 자축하는 영화 '모가디슈'의 주역들.


한국 영화가 기적처럼 부활하고 있다. '모가디슈(류승완 감독)'가 올해 개봉작 중 최초로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선전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모가디슈'는 지난 29일까지 305만 8562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300만 관객 고지를 넘지 못한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를 제치고 올해 개봉작 흥행 1위를 차지했다. 개봉 33일 만에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영화계가 힘을 모아 만든 결과다. 255억 원의 총제작비를 들인 '모가디슈'의 본래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이었다. 이에 총제작비의 50%를 회수할 때까지 매출 전액을 배급사에 지원하겠다는 극장들의 도움으로 손익분기점을 300만 명까지 낮출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100만도 넘기 힘든 상황에서 300만 또한 불가능한 숫자처럼 보였지만, 영화계의 응원과 관객의 호응으로 결국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기적을 일으켰다.
 
영화 '모가디슈' 포스터. 영화 '모가디슈' 포스터.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2017)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김윤석·조인성·허준호·구교환·김소진·정만식·김재화·박경혜 등이 출연했다.

다음 타자는 '싱크홀(김지훈 감독)'이다. '싱크홀'은 지난 29일까지 198만 2234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개봉 6일 만에 100만 돌파에 성공하며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최단 기록을 세웠던 '싱크홀'. 이제 2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2021년 흥행 7위에 올랐다.

 
영화 '싱크홀' 포스터. 영화 '싱크홀' 포스터.
200만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총제작비 145억 원을 들인 '싱크홀' 역시 극장들의 도움으로 당초 400만이었던 손익분기점을 절반인 200만으로 낮출 수 있었던 상황. 이로써 '모가디슈'의 뒤를 이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한국 영화가 되는 셈이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을 그린다. 전작 '타워'를 통해 재난 영화를 연출한 바 있는 김지훈 감독의 신작으로, 차승원·김성균·이광수·김혜준·권소현·남다름 등이 출연한 작품이다.

'모가디슈'와 '싱크홀'의 뒤를 이어 개봉한 '인질(필감성 감독)' 역시 희망이 있다. '인질'은 29일까지 113만 9553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개봉 후 두 번째 주말이었던 지난 28일과 29일 하루 1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영화 '인질' 포스터. 영화 '인질' 포스터.

'인질'은 약 80억 원을 들여 만든 영화다. 앞선 두 작품에 비해 적은 제작비가 투입돼, 수익 보전을 위한 극장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다양한 부가 수익을 고려한다면, 약 170만 관객 돌파 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개봉 3주차지만 여전히 높은 예매율(30일 오전 7시 기준 15.5%)을 기록하고 있어 장기 흥행이 예상된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액션 스릴러. 신예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정민·김재범·이유미·류경수·정재원·이규원·이호정 등이 출연하는 작품이다.

이처럼 한국 영화가 연이어 선전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화계의 보릿고개는 2년째 계속되고 있다. 한국 영화 세 편의 흥행이 곧 영화업계의 부활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영화마케팅사협회·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등 영화계 10개 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2년째 이어지는 팬데믹은 한국 영화의 모든 것을 붕괴시켰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은 단순히 피해 지원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며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정부의 과감한 국고 지원"이라고 호소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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