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의료 현장을 지켜온 간호사들이 다음 달 2일부터 업무를 내려놓겠다고 했습니다. 오늘(27일) 파업을 선언했는데요. 아무리 얘기해도 일손이 부족하다면서 '덕분에'라는 말만으로는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성화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몸이 부서져도 버텼습니다.
그렇게 1년 반이 훌쩍 지났습니다.
[조희정/12년 차 간호사 : 저는 진짜 일하면서 제 몸을 두 개로 나누고 싶었어요. 화장실 못 가는 건 당연하고.]
사명감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김태선/9년 차 간호사 : 사명감으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일부 환자들은) 욕설을 하고 물건을 집어 던지고 돈을 받는 게 우리 때문인데 일을 이따위로 하느냐.]
아무리 얘기를 해도 일손은 항상 부족합니다.
[이선희/25년 차 간호사 : (방호복을 입으면) 2시간마다 교대를 해줘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3시간, 4시간 근무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그렇게 근무하고 나오면 온몸이 땀으로 젖고 손발이 퉁퉁 불어서.]
'덕분에'라는 말만 있을 뿐 정작 필요한 뒷받침은 없었습니다.
[김태선/9년 차 간호사 : 덕분에 캠페인은 정말 감사하지만 많은 간호사가 떠났고.]
그래서 간호사들은 공공 의료시설과 사람을 늘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노조의 총파업 투표에서는 찬성표가 쏟아졌습니다.
[나순자/보건의료노조 위원장 : 더 이상 참고 버틸 수 없어 저희들은 피눈물을 머금고 9월 2일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환자가 걱정되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습니다.
[조희정/12년 차 간호사 : 환자를 두고 파업을 한다는 게 사실 저도 굉장히 많이 걱정되는 부분인데 인력이 부족한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는 필수 인력이 남습니다.
파업 전까지 협상은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도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해 대응할 계획"이라면서도 "파업 전까지는 협의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