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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식재료로 술상, 청소는 병사가"…22사단 간부 회식 논란

입력 2021-08-27 17:32 수정 2021-08-2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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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육군 22사단 한 여단장이 장병들의 부식재료로 술상을 차리게 하고 청소까지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오늘(2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한 제보글이 올라왔습니다.

게시글에서 제보자는 "지난 4월 22일 여단장이 직할 중대장들과 함께 회식을 했다"며 "병사식당에서 급식을 위한 부식재료를 이용해 급양관과 취사병들이 직접 요리를 해서 회식 자리에 안주를 차려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 부사관은 여단장과 직할 중대장들의 사적 회식을 위해 지시에 의해 부대 밖에서 전을 사오기도 했고 A상병과 B일병은 그날 밤 11시 30분까지도 상을 다 치우지 못해 다음 날 아침까지 치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참다못한 취사병들이 국방헬프콜 게시판에 조치를 요구했으나 나아지기는커녕 2차 사건이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전해드립니다'〉〈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전해드립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두 번째 사건은 지난달 1일 발생했습니다.

제보자는 "소령 진급 발표를 앞두고 여단장은 다시 사적 회식을 했다"며 "이날도 장병 급식을 위한 식재료를 이용해 회식 메뉴를 만들었다. 메뉴는 참치 김치찌개, 삼겹살, 밥, 쌈장, 상추, 고추 등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식을 위해 일과 후까지 급양관이 준비했다"며 "회식 뒤 잔여물은 다음날 출근한 급양관과 본부중대 간부가 치워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급양관인 부사관이 여단장에게 이의를 제기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미안하다"가 전부였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세상이 어느 때인데 계급이 낮은 이에게 회식을 위한 술상을 차리게 하고 병사들의 식재료로 사적 회식을 하냐"며 "또 마시고 즐기는 사람 따로, 밤늦게까지 치우는 사람 따로냐. 계급이 낮다고 인격까지 낮추어 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22사단은 "장병 급식 개선을 위해 부대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관련 인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련 내용을 인지한 즉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군단 감찰 조사를 했고 제보 내용 중 일부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추가적인 법무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로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 및 절차에 의거 엄중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과 규정을 위반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조치하겠으며, 장병들의 급식 기준을 철저히 준수함과 동시에 일과 후 휴식여건 보장에 더욱 관심을 경주해 신분과 계급에 따른 의식주의 차별이 없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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