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0대 이하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늘(26일)부터 시작됐습니다. 18살에서 49살까지 모두 1510만 명이 대상인데 지금까지 천만 명 조금 넘게 예약했습니다. 정부는 추석 전까지 전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맞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10월까지 2차 접종도 마무리되고, 집단면역 목표도 원래보다 한 달쯤 당겨지는 겁니다. 다만 백신도 제때 들어와야 하고 접종도 원활해야 할 텐데요.
오늘 상황은 어땠는지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원 앞에 줄이 생겼습니다.
체온을 재고 신분증을 냅니다.
40대 이하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2차 접종까지 합하면 하루에 100만 명 이상 맞게 됩니다.
접종자 수가 많고 백신 종류도 4가지나 됩니다.
스티커나 명찰을 붙이면 백신 종류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진표 색깔로 나눌 수도 있고요. 주사기에 표시를 해서 오접종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혼란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6월까지 접종 오류는 105건이었는데 두 달 사이에 829건으로 늘었습니다.
부산에 사는 28살 A씨는 지난 24일 백신을 맞으러 갔다가 주사를 2번 맞았습니다.
간호조무사가 화이자 대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사를 꽂았기 때문입니다.
주사기에 백신 종류를 표시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A씨/화이자 백신 접종자 : 주사기가 꽂히고 조금 시간이 지나서 빼시길래 나가서 기다리라고 하셔서 기다렸는데, 진료실로 다시 부르셔서 아스트라제네카 주사기를 저한테 실수로 꽂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의료진은 용액이 들어가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늘을 꽂은 뒤 실수를 알고 바로 뺐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A씨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B의원 원장 : 간호조무사가 너무 당황해서 미처 그 순간에 설명을 못 하고, 저한테 이야기해서 확인을 하고 '화이자를 다시 접종하겠습니다' 하고 접종을 했거든요.]
A씨는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A씨/화이자 백신 접종자 : 제 입장에서는 되게 좀 찝찝한데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질병관리청은 한 기관에서 접종하는 백신 종류를 제한하는 등 실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