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동킥보드로 인한 화재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배터리를 충전하다가 불이 붙고 폭발이 일어난다고 하는데요, 특히 실내에서 충전하는 게 위험하다고 합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원룸텔 복도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 불이 붙습니다.
불 붙은 지 5초 만에 펑하고 폭발하더니 순식간에 복도가 연기로 가득 찹니다.
폭발음에 놀라 문을 연 킥보드 주인은 집 안을 가득 채운 연기에 휩싸입니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이런 화재가 서울에서만 70건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지난달까지 26건 불이 나 지난해 전체 건수를 넘겼습니다.
배터리 내부 안전장치가 손상된 킥보드를 4시간 충전해봤습니다.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3초 만에 폭발해 10m 거리까지 파편을 흩뿌립니다.
불이 붙던 당시 킥보드 온도는 71도까지 치솟아 있었습니다.
전동킥보드의 리튬 이온 배터리는 열과 충격에 약하고 불이 잘 붙습니다.
내부 안전장치가 손상되면 과잉 발열로 배터리 폭발을 부르는 열 폭주 현상이 나타납니다.
[진용기/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전동킥보드는 습기나 충격에 항상 노출돼 있어서 배터리 내부 보호장치가 쉽게 손상됩니다.]
특히 전동킥보드 화재가 대체로 주거 시설에서 충전 중에 일어나, 인명 피해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2년 사이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실내 충전을 피하고 킥보드마다 정해진 충전 방식을 잘 따라야한다고 강조합니다.
(화면제공 : 서울소방재난본부)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