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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다 무서운 현실…한승연 '쇼미더고스트' 코믹호러 청춘물 합격점(종합)

입력 2021-08-26 16:04 수정 2021-08-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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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다 무서운 현실…한승연 '쇼미더고스트' 코믹호러 청춘물 합격점(종합)

코믹호러 장르를 사회적 문제와 결부시켜 재미·공포·감동을 다 잡은 야무진 청춘물을 완성시켰다.

영화 '쇼미더고스트(김은경 감독)' 언론시사회가 26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가운데, 김은경 감독과 한승연, 김현목, 홍승범 등 배우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기자간담회 없이 간략한 무대인사로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쇼미더고스트'는 집에 귀신이 들린 것을 알게 된 20년 절친 예지와 호두가 귀신보다 무서운 서울 물가에 맞서 귀신 퇴치에 나서는 내집 사수 셀프 퇴마 코미디 영화다. 소소한 웃음이 터지는 코미디와 두 눈을 질끈 감게 만드는 귀신 나오는 공포, 그리고 지극히 현실적인 사회 문제와 판타지 요소를 적절히 버무려 권선징악, 기승전결 완벽한 이야기를 이끌어냈다.

단편영화 '망막' '오르골'을 비롯해 옴니버스 호러 '어느날 갑자기 세번째 이야기 - D-day' 등 공포 장르 영화에 탁월한 재능과 실력을 뽐낸 김은경 감독이 연출을 맡아 또 한번 능력치를 발휘했다.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배우 김현목이 수상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배우상과 NH농협 배급지원상까지 2관왕을 차지해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 받기도 했다.

김은경 감독은 '쇼미더고스트' 기획 의도에 대해 "처음 이 영화를 만들 땐, 요즘 어느 때보다 절망에 빠지기 쉬운 상황 아닌가. 절망에 빠져있는 청춘들이 우정을 통해 작은 성취를 이뤄내는 과정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한승연, 김현목, 홍승범을 삼총사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운이 좋았다"며 "개인적으로 캐스팅을 할 때 인터뷰나 예능을 많이 찾아본다. 이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깊이도 있고 '극중 캐릭터답게 표현을 잘 할 수 있는 친구들이겠구나' 싶어 세 배우를 모시고 영광스럽게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귀신보다 무서운 현실…한승연 '쇼미더고스트' 코믹호러 청춘물 합격점(종합)
세 배우는 '쇼미더고스트'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느낀 감정과 출연 이유, 그리고 캐릭터와 가장 닮은 지점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이돌 그룹 카라 출신으로 '청춘시대' '학교기담-응보' 등 작품을 통해 연기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한승연은 이번 영화의 주연을 맡아 현실 공감 불러 일으키는 취준생의 모습을 선보인다.

한승연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굉장히 재치있는,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 공포스러운 부분도 들어있는데 개연성까지 뛰어난 모든 것을 잡은 대본이라고 생각헀다.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내가 키득키득 웃고 있더라. 많이 고민하지 않고 읽고 나서 바로 '한다'고 했다. 마지막에는 감동적이고 진실적인 포인트도 있어서 이 작품을 하면 행복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예지와는 오지랖이 살짝 비슷하지 않나 싶다. 영화를 보면 예지가 시종일관 짜증을 부리는데 그게 진심이 아니라 남을 향한 안타까움과 걱정의 표현이다. 그런 부분이 나와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귀신보다 무서운 현실…한승연 '쇼미더고스트' 코믹호러 청춘물 합격점(종합)

한승연과 20년지기 절친으로 우정과 애정 사이를 넘나드는 김현목은 "'쇼미더고스트'가 취하고 있는 장르, 코미디와 공포 장르에서 얻을 수 있는 오락적 요소가 시나리오에서부터 충분히 다분했다. 텍스트를 읽어가면서 상상되는 이미지적인 시퀀스들이 좋았다.삼총사가 갖고 있는 결핍들, 그 결핍들을 메꾸기 위해 작은 성취를 이뤄나가기 위한 모습이 나와 흡사하다는 마음으로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고 회상했다.

또 "극중 호두가 눈치를 많이 보는데, 그 태도는 연기가 아니라 실제 내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주눅드는 모습이 내 모태여서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돌 출신 무당으로 퇴마를 위해 예지와 호두 집을 찾았다 사건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홍승범은 "나는 일단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너무 빨리 읽혔다. 그래서 한번 더 읽었는데 역시나 빨리 읽다. '예지, 호두, 기두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현장이지 않을까' 싶어 '하고 싶다'고 했는데, 내 예상과 너무나 같게도 감독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진짜 신나게 뛰어놀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나와 비슷한 부분은 찍는내내, 찍기 전부터 이야기 했던 것이 겁이 진짜 많다는 것이다. 귀신 실루엣도 잘 못 보는데 그런 점이 100% 일치하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귀신보다 무서운 현실…한승연 '쇼미더고스트' 코믹호러 청춘물 합격점(종합)
이와 함께 감독과 배우들은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영화에 대한 애정과 함께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홍승범은 "이 시국에 개봉하게 됐는데, 재미있게 웃고 떠들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따뜻하고 재미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김현목은 "현장이 너무 재미있었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내가 느낀 좋은 기운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 분들에게도 같이 공유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개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격스럽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한승연은 "지금 세상이 청년들이 살아가기 녹록치 않은 복잡한 세상이 된 것 같다. 내가 예지로 지냈던 시간들이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됐다. 연기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힐링을 받는 시간이 됐는데 우리 영화 보면서 작은 위로, 짧지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영화관에서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감독은 "힘들어하는 분들이 우리 영화를 보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 보내길,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아, 나도 무언가 하나쯤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쇼미더고스트'는 내달 9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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