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선수단의 경기도 오늘(25일)부터 펼쳐집니다. 리우 패럴림픽 때 자유형 3관왕에 올랐던 우리 수영 대표 조기성 선수는 "기록을 줄여나가는 재미가 있다"면서 평영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휠체어를 타고 들어와 물속에서 출발한 7번 레인 조기성,
치고 나가는 선두에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힘차게 앞으로 나갑니다.
다리를 크게 오므렸다 뻗으면서 추진력을 얻는 평영이지만, 허리 아래로 힘을 실을 수 없는 조기성은 두 팔로만 물살을 가릅니다.
51초 58, 6위, 1위와 5초 가량 차이가 나지만, 자유형이 주종목인 조기성에겐 새로운 영법 자체가 큰 도전이었습니다.
50m, 100m, 그리고 200m까지, 5년 전 리우에서 딴 금메달만 3개.
남들을 성큼 따돌리고 터치패드를 찍은 뒤 몸에 태극기를 두르고 포효했습니다.
물속에선 누구보다 자유롭다는 걸 보여주며 조기성은 한국 패럴림픽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뇌병변 장애가 있어 걸을 수 있단 말에 수영을 시작한 지 15년.
물 안에서 행복을 찾으면서 세상과 사람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냈고, 이젠 결과를 떠나 수영을 온전히 즐기기로 마음먹은 스물 여섯 청년은 새 종목에서 또다른 재미를 찾았습니다.
[조기성/수영 국가대표 : 자유형은 너무 오래 했고, 기록에 대한 정체기가 있기 때문에…]
하체 힘이 더 중요한 평영에선 더 낮은 장애등급으로 분류됐고, 그만큼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당당히 결승 무대에 올랐습니다.
후회없는 레이스로 두 번째 패럴림픽을 시작한 조기성, 내일부턴 자유형에서 2연속 금메달을 향해 또 한 번 온몸을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