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들도 자국 정부를 도운 아프간 시민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 미군의 아프간 철군 시한이 오는 31일로 다가와 대피 작전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오는 31일까지 (대피작전을) 끝내기 위한 속도로 가고 있습니다.]
미국이 철군 시한을 이달 말로 재확인하면서 카불 공항 주변엔 아프간을 떠나는 '마지막 티켓'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아이자즈 울라흐/아프가니스탄인 : 런던에서 온 이메일을 통해 미국인들이 탈출을 돕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가려고 이곳에 왔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시민의 공항 진입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공항 가는 길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던 것에서 달라진 것입니다.
탈레반은 "미국이 아프간인의 탈출을 부추겨 인재를 빼돌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우리는 공항으로 가는 길을 차단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인은 도로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외국인만 공항에 가는 것이 허용됩니다.]
탈출에 필요한 시간도, 통로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미 국방부는 현지시간 23일 하루 2만 1600여 명을 아프간에서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대피 인원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현재까지 미국이 대피 시킨 인원은 7만 7천여 명, 하지만 미 현지언론은 "정부가 대상 인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한에 맞춰 모든 인원을 대피시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최대 2만 명의 아프간인을 받아들이겠다던 영국에선 "수천 명을 남겨놓고 철수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탈레반에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도 군 수송기 4대를 투입해 자국민 등 500명을 대피시킬 계획입니다.
(화면출처 : 영국 스카이뉴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