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좀약이나 피부약을 안약으로 착각하고 눈에 넣었다가 병원을 찾는 분들이 있을까 싶지만 꽤 있습니다. 눈이 침침해서 무슨 약인지 몰랐다는 중장년층이 많습니다. 소비자원이 안전조치를 권고했습니다.
서영지 기자입니다.
[기자]
안약과 무좀약, 접착제를 섞어 놨습니다.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데요. 언뜻 보면 어느 쪽이 안약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좀약 등을 안약으로 착각한 사고는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것만 최근 3년간 152건입니다.
60대 이상이 절반, 50대가 22%였습니다.
눈이 침침해져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약을 잘못 넣었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무좀약과 습진 치료제 같은 약품은 물론 순간접착제를 넣은 사고도 적지 않습니다.
생긴 게 비슷하다보니 젊은층에서도 안약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모 씨/피해자 부인 : (30대 초반 남편이) 무좀도 있고 눈 연고도 있는데 두 개를 동시에 화장대 위에 올려놓다 보니까 (용기가) 엄청 비슷하게 생겨서…]
[임동희/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 환자분들께서 (순간접착제를) 제거하다 보면 아무래도 조직이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서 안과에 내원해서 현미경하에서 제거해야 합니다.]
소비자원은 제약사에 안전조치를 강화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정은선/한국소비자원 위해예방팀장 : 무좀약 용기에 발모양 픽토그램을 삽입하고 주의사항에 눈에 넣지 말라는 내용을 강조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 취재지원 : 유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