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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변하지 않아"…울먹인 아프간 여기자의 외침

입력 2021-08-24 20:24 수정 2021-08-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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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나의 국기를 내렸습니다. 바로 이 국기입니다… 내 대통령은 어디 있습니까? 가니 대통령이요.]

[앵커]

지난 주 화제가 됐던 미 국방부 기자회견 장면입니다. 20여 년 전 탈레반을 피해 미국에 온 아프간 출신 기자 '나지라 카리미'인데요.

다시 탈레반을 마주하게 된 그의 심경을 김필규 특파원이 만나서 들어봤습니다.

[기자]

카리미 기자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일부러 아프간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챙겨갔다고 했습니다.

[나지라 카리미 : 그날 아침에 페이스북을 열었는데 (타임라인에) 다른 국기가 있었어요. (탈레반의) 흰 깃발이었죠.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그는 20여 년 전 탈레반 치하를 겪었고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나지라 카리미 : (탈레반이) 사람들을 죽였고 여자들은 집에만 머물러야 했어요. 감시가 심했습니다. 감옥 같았어요.]

이제는 다르다는 탈레반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나지라 카리미 : 그들(탈레반)이 변한다고 하는 건 국제사회의 지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에요. 탈레반은 이데올로기입니다. 이데올로기는 절대 안 변해요.]

인터뷰 중에도 그의 전화기는 계속 울렸습니다.

[나지라 카리미 : (아프간에서 온 전화인 건가요?) 네, 모두 아프간에서 온 전화예요. 아프간을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고 하네요.]

아프간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와 광물 자원때문에 늘 외부 세력에 휩쓸렸습니다.

하지만 카리미 기자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건 아프간 스스로의 문제도 컸다고 했습니다.

[나지라 카리미 : 어떻게 가니 대통령 같은 인물을 지지할 수 있었는지. 모두 부패했어요. 그들이 돈을 훔쳐갔죠.]

그는 아프간 문제에 관심을 가져 준 국제사회에 감사하다면서도 한가지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나지라 카리미 : 아프간에서 배울 것은 서로 뭉치라는 겁니다. 이방인에게 점령당하도록 놔두지 마세요. 뭉쳐야 나라를 지키는 겁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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