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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넓히는 테러①] 한국서 추방된 극단주의 테러조직원, 100명 넘는다

입력 2021-08-24 17:02 수정 2021-08-25 18:20

자금 조달책, 무장단체 전투원 등
'테러방지법' 시행 후 100여명 추방
국내서 실형선고 받은 사례도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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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책, 무장단체 전투원 등
'테러방지법' 시행 후 100여명 추방
국내서 실형선고 받은 사례도 7명

폭발음과 함께 무너지는 건물. 인도에 선 행인에게 돌진하는 차량. 칼 든 군인들은 소리 지르고, 폭력적인 메시지는 빠른 속도로 화면에 노출됩니다. 영화 예고편 같은 느낌이지만 실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ISIS의 선전 영상입니다.   

'알라는 죽지 않는다. 당신이 믿는 종교는 조작됐다.'

포교라고 하기엔 협박에 가까운 이 메시지. 'ISIS' 선전 매체 '알하야트'가 제작했습니다. 30초가 안 되는 짧은 영상에서 폭력성을 당당하게 드러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부술 것이고, 유대인은 마땅히 받을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교리와 신념이 다르면 어떤 테러든 정당화하는 논리. 이런 극단주의 사상은 최근 점점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테러 선동 영상 일부 캡처. 국정원 제공테러 선동 영상 일부 캡처. 국정원 제공

이 단체와 관련 있는 탈레반은 최근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했습니다. 중동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인종, 성적 취향, 종교 등 다양한 이유로 테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도 테러 시도와 그걸 막으려는 노력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알카에다' 계열 무장단체원, 국정원 추적으로 추방

2018년 5월, 국정원은 이상 신호를 포착합니다. 해외 정보기관이 보낸 첩보. 국내 체류 중인 우즈베키스탄인 A가 테러 단체를 돕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맘 알부카리 여단'.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계열 극단주의 무장단체입니다. 우즈벡 출신 전투원 200~300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A씨를 추적을 시작했습니다. 통신·금융·일상 등을 조심스레 뒤졌습니다. 결국 A씨가 테러 자금을 전달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5달 뒤 A씨는 강제 추방됐고 본국에서 징역 10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테러 연계 혐의가 확인돼 국외로 추방된 외국인 남성. 국정원 제공테러 연계 혐의가 확인돼 국외로 추방된 외국인 남성. 국정원 제공
A와 같은 이유로 추방된 외국인 수는 지난 2016년 이후 100명이 넘습니다. 대부분 테러 자금을 모으거나 무장 단체 전투원으로 활동하다 국내에 들어온 경우입니다.

■ 5년간 '테러방지법 위반' 7명 실형 선고

테러 관련 혐의가 확인된 외국인이 국내에서 실형을 받은 경우는 올해 6월까지 7명. 이 밖에 2명은 지금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적 남성 B. 지난 2018년 8월 국내 이슬람 사원에서 테러단체 조직원과 접촉했고 자금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텔레그램과 SNS로 대화는 은밀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총기'는 '삽', '전투'는 '결혼식'. 조직원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는 은어를 썼습니다. 테러 자금은 모두 이른바 '환치기'로 보냈습니다. 이렇게 B가 조달한 테러 자금은 2천만 원이 넘습니다.

B는 재판에서 '전쟁고아나 피해 여성을 위해 종교적 차원에서 자금을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2년 6개월 형을 받았습니다.

 
테러 선동 영상 캡처. 국정원 제공.테러 선동 영상 캡처. 국정원 제공.
국내에서 직접 폭력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우리도 모르는 사이 테러와 전쟁은 이어지고 있었던 겁니다. 다음 편에서 극단 세력이 왜 한국을 배후 기지로 선택했는지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다음 편 보기:
[세력 넓히는 테러②] 국정원 "IS 가담 김군, 군사훈련까지 마쳤다"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21259

하혜빈 기자 ha.hebin@jtbc.co.kr
김초원·정아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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