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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극심한 혼돈 계속…저항군 집결, 내전 우려도|아침& 세계

입력 2021-08-24 08:34 수정 2021-08-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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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오늘(24일)로써 9일째 극심한 혼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필사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카불 공항에서는 밤사이 총격전이 발생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반탈레반 저항 세력이 집결하면서 내전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위치한 국제공항, 피란민들이 끊임없이 몰려들면서 압사와 총격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는 최근 1주일 사이 공항에서 20명 넘게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피란민 탈출 작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새벽 3시부터 24시간 동안, 미군 수송기 28대와 연합군 항공기 61대를 동원해 만6천여 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난민 탈출을 위해 철군 시한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은 즉시 오는 31일로 예정된 철수 시한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서방 협력자들에 대한 보복 강도도 높이고 있습니다. CNN 방송은 미군 통역을 맡았던 아프가니스탄 주민에게 탈레반이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군과 지역 민병대로 구성된 반탈레반 저항세력이 결사 항전을 선언했습니다. 판지시르 주와 바글란 주 등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9천여 명이 집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레반을 공격해 북부 3개 지역을 탈환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 장군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가 저항군의 지도자로 나선 것도 주목됩니다. 마수드는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며 내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아흐마드 마수드/반탈레반 저항 세력 지도자 : 내전이 일어난다면, 국제사회는 당연히 아프가니스탄 편을 들어야 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세계에 호의적이지 않은 불법 정부를 인정해서는 안됩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탈레반은 저항 세력을 회유하는 동시에 진압 작전에도 본격 돌입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판지시르 주에 수백 명의 탈레반 군이 투입됐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탈레반 측은 저항 세력의 북부 지역 거점을 다시 탈환했으며  마지막 거점도 포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탈레반 저항세력을 향해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수하일 샤힌/탈레반 정치국 대변인 : 저항 세력이 판지시르 지역에 모여있다는 보고는 봤지만, 곧 뿌리 뽑힐 것입니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습니다.]

탈레반은 앞으로 2주 안에 차기 정부 구성안을 발표하고 새 정부 출범 선언도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전 세계에 합법적인 대표 정부로 인정받기를 원한다며, 한국과의 경제 협력도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중동 지역학 박사인 김수완 한국외대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장군의 아들' 나선 반탈레반 저항군, 힘 발휘할까?

    일단 아흐마드 마수드는 말씀하신 대로 아프간 국민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국부인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죠. 유일한 외아들입니다. 그런데 이 아흐마드 마수드가 지도자로 이 저항군을 이끈다는 상징성이 굉장히 크거든요. 그래서 북부의 판지시르를 중심으로 반탈레반 항전세력들이 속속 집결하고는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살레 부통령, 야신 지아 전 아프간 참모총장 그리고 아프간 전 정부 인사들 중심으로 지금 집결을 하고 있고 원래부터 북부지역이 반탈레반 정서가 강한 지역이에요. 그래서 북부지역 주민들은 항전 독려를 계속하고 있고 말씀하신 대로 언론인터뷰에서 먼저 대화를 제안을 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탈레반이 이걸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전쟁은 불가피하다, 항전 의사를 밝히고 있기는 한데요. 현지 저항군의 규모로 볼 때는 자력으로 탈레반을 상대하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앞서 저항군이 3개주를 탈환했는데 오늘 새벽에 다시 탈레반 무장세력이 그중의 1개주, 즉 바글란주를 다시 탈환했다고 주장을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현재 지금 저항군은 무기와 자금 등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아흐마드 마수드가 탈레반 정권에게 먼저 대화 협상을 제안을 한 것도 이러한 이유와 배경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저항군이 탈레반 정부와 유의미한 항전을 벌이기 위해서는, 즉 조금이라도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외부의 자금이나 물자 등 지원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아흐마드 마수드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을 하고 있는 것이죠.

 
  • 진압 작전 돌입한 탈레반…내전 비화 우려는?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저항군이 3개주 탈환했다고 하니까 탈레반 정권이 다시 탈레반군을 보내서 그중의 하나인 바글란주를 다시 탈환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아흐마드 마수드에게 항복해라, 투항해라.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만 마수드가 투항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고 계속해서 저 판지시르를 중심으로 저항세력을 규합하고 항전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상황에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지금 탈레반의 입장에서는 사실 저항군의 내전의 상황이 약간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탈레반도 이 저항세력에 대해서 진압과 회유작전을 동시에 지금 벌이고 있기는 하는 상황이거든요. 하지만 양측이 언제라도 또 그 충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은 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저는 판단합니다.

 
  • 탈레반 "한국과 경협 희망…합법 정부 인정 원해"

    탈레반 공식팀의 홍보 창구를 통해서 우리 한국과 한국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받는 걸 원하고 그리고 경제협력 희망한다고 밝혔는데. 아프간은 우선 잘 아시다시피 리튬이 굉장히 풍부하고요. 석유, 철, 구리, 광물 희토류 이런 가치가 1조에 달하는 광물이 내장돼 있는데요. 탈레반 정권이 이를 앞세워서 한국과 협력을 희망하면서 한국의 지도자, 경영인을 만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한국과 경제적, 인적 교류 강화하기를 강력히 바란다고 밝혔는데요. 우리 정부가 이제 탈레반이 만약에 인권을 존중하고 보편적인 국제규범에 따를 경우에는 대아프간 교류를 확대할 수도 있다라고 경협의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전의 국제 문제의 선례를 보더라도 우리 정부가 선도적으로 나서서, 먼저 나서서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향후 국제사회 결정이나 특히 미국이나 유럽국가 등의 대응에 주목하면서 이에 발맞춰 나가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탈레반이 정부 구성을 서두르면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졌습니다. 오늘은 G7 긴급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회의도 이번 주 안에 열릴 예정이고, G20 특별회의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탈레반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각국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달라 어떤 합의책을 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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