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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해상노조, 파업투표 가결…"25일 단체 사직서 제출"

입력 2021-08-23 16:12

이틀간 투표에서 92% 찬성률
"스위스 국적선사로 이직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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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투표에서 92% 찬성률
"스위스 국적선사로 이직할 수도"

5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프레스티지호'가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싣고 떠나기 위해 부산항에 정박해있다. [사진 HMM]5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프레스티지호'가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싣고 떠나기 위해 부산항에 정박해있다. [사진 HMM]
국내 유일의 컨테이너선 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해상노조가 90%가 넘는 찬성률로 파업 투표를 가결했습니다. 노조가 파업 대신 해외 단체 이직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3일 HMM 해상노조는 이날 낮 12시까지 조합원(453명)을 대상으로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2.1%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찬성률은 92.1%(400명)로 집계됐습니다.

현행 해상법에 따르면 운항 중이거나 외국 항국에 있는 선박에선 쟁의행위가 금지됩니다. 이와 관련해 HMM 해상노조는 "제한된 파업 대신 단체 이직을 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내일(24일) 단체 사직과 관련해 조합원 의사를 묻고, 그 다음날인 25일쯤 단체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스위스 국적의 대형 해운사인 MSC가 지난달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탑승 경력이 있는 한국인 채용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 위원장은 “선원법으로 쟁의행위 제한으로 파업도 못하게 막아놨는데 처우개선도 못해준다는 것은 인력 착취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HMM 해상노조는 “경영진에서 전향적인 협상안을 가지고 온다면 다시 협의가 가능하다”며 교섭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조만간 파업투표를 실시하는 HMM 육상노조의 조합원 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 위해서입니다. HMM에는 선원 중심의 해상노조, 사무직 중심의 육상노조 등 두 개 노조가 있습니다.

최근 HMM 경영진은 두 노조에 임금 8% 인상에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500%를 지급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두 노조는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800%를 요구한다”며 역제안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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