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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논란' 사과한 이재명…'지사 찬스' 여진은 계속

입력 2021-08-23 18:48 수정 2021-09-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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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지사가 이천 화재 당시 이른바 '먹방 논란'에 결국 사과를 했죠. '지사 찬스'를 둘러싼 여진은 계속되는 분위기입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있던 그 날.

[JTBC '뉴스룸' (6월 17일) :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불이 났습니다. 14시간째 불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꺼져가던 불이 다시 번지면서, 건물로 들어갔던 '119 구조대장'이 안에 갇혀 있습니다. 현장을 연결하겠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남에서 먹방을 찍고 있었죠? 경기도 재난 총책임자로서 무책임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한마디로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지난 2016년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에서 컵라면을 먹었다는 이유로 경질이 됐었죠? 온라인에선 서남수 전 교육부 장관의 사진이 다시 회자했습니다. 이 지사는 박근혜 씨의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을 문제삼아 직무유기로 고발하기도 했었죠? 이 역시 소환이 됐습니다. 이 지사는 박씨와 나는 다르다, 해명을 했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20일) : 박근혜 대통령이 왜 세월호 그 빠지고 있는 현장에, 구조함정에 왜 안 갔냐라고 문제 삼지 않잖아요. 제가 실시간으로 다 보고를 받았고, 파악도 다 하고 있었고, 그에 맞게 다 지휘도 했고…]

여론을 잠재우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논란은 더 커졌는데요. 순직 소방관의 장례식 조차 홍보 이벤트가 아니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6월 21일) : 긴박했던 그날, 그 순간에도 그는 어김없이 동료들을 먼저 내보냈습니다. 이렇게 영영 이별해야 할 줄 정녕 알지 못했습니다.]

이 지사 결국 입장을 바꿔 고개를 숙였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21일 / 음성대역) :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 옳습니다. 저의 판단과 행동이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이 지사의 사과에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사과,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겁니다. 현장에 갔느냐, 안 갔느냐보다 더 근본적인 잘못이 있다는 건데요. 화재가 난 그 당시, 웃으며 먹방을 찍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소방대장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먹방을 찍을 때, 여러분 그 먹방을 보시면 알지만 낄낄거리며 웃고 계십니다. 보고를 받았으니까 더 끔찍한 거예요. 그런 보고를 받은 상황에서 '그래, 나는 선거운동을 위해서 황교익 씨랑 먹방을 찍어야 되겠다' 그리고 웃는다? 이거는 다중인격자 모습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 사과하기 전까지 내놓은 해명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 지사, 이런 입장을 내놨었죠?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20일) : 저녁도 못 먹고 달려가서 새벽 1시가 넘어서 현장에 가서 제가 3시 정도까지 현장 지휘하고 관리했는데, 이걸 가지고 '빨리 안 갔다'라고 얘기하면 사실 좀 부당한 거죠.]

당장, 이런 지적이 나왔습니다. 먹방을 하며 먹은 "떡볶이와 순대, 팥죽은 저녁이 아니냐"는 겁니다. 이재명 캠프에선 "사고 당일 소방관 실종 관련 보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이 역시 "실종 직후 보도가 나왔다, 해괴한 궤변이다" 직격을 당했습니다. 해명 과정에서 박근혜 씨를 끌어들인 것도 실책이란 평갑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대응을 잘못했어요 이재명 지사가. 얼른 가볍게 사과하고 가야 되는데 그러나 내가 그때 화재 문제는 최선을 다했다, 이럼 될 걸 뭐 세월호 박근혜 대통령 예를 들고 이런 거는 제가 볼 때는 좀, (대단히 잘못됐다.) 실점 포인트죠.]

이번 논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하며 시작됐죠? 그 뒤엔 이른바 '지사 찬스' 문제가 있습니다. 이 지사는 지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인데요. 이번 일을 계기로, 공세가 더 거세질 걸로 보입니다. 당장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를 지지했던 김두관 의원이 입장을 바꿔,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선이라는 게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인데 지사직을 또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대선 후보를 한다는 게 저로서는 동의가 잘 안됐고요.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도지사직을 가지고 경선에 임하는 거는 도민들한테도 좀 죄를 짓는 것 같은 그런 판단이었습니다.]

이번 '먹방 사건'. 논쟁감도 아니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 지사를 옹호하고 나선 건데요. 그러면서,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정말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고 했으면 깨끗하게 하지 마라"고 말입니다. '황교익 논란'에 직접 불을 붙였죠?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한 건데요. 이 전 대표. 검증이란 이름으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조금 충격적입니다. 비호감 1위, 최근 이 지사와 '네거티브 공방'이 되레 역효과를 낸 겁니다.

[배재정/이낙연 캠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논평에 잘 해명해 주시라, 잘 소명해 주시라, 성실하게 소명해 주시라, 이렇게 논평을 쓴 거였거든요. 또 '공격을 했다, 네거티브를 했다' 이런 저도 많이 비판을 받고 있어서 제 페이스북 같은 경우에도 그런 댓글이 막 달려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사실 참 힘들기도 하고 마음이 좀 어렵기도 합니다.]

이낙연 캠프에선 이 지사의 인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런 이야기도 서슴지 않았죠?

[설훈/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 (JTBC '썰전라이브' / 지난 10일) :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30% 이상이 이낙연 후보가 만일에 후보가 안 되고 이재명 후보가 되면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 못 하겠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형과 형수에 대한 욕설을 듣고서 우리 지지자들이 듣고서 도저히 이건 지지할 수 없다. 이런 결론이 나왔던 겁니다.]

이 여론조사 결과, 뭐라고 설명할 지 궁금합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상 양자대결. 이낙연 지지층 보다 이재명 지지층에서 이탈율이 더 높았습니다. 이낙연 지지층은 78%가 이 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이재명 지지층에선 이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61%에 그쳤습니다. 설훈 의원,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을 듯한데요. 이재명 캠프의 이 설명이 문득 떠오릅니다.

[김영진/이재명 캠프 상황실장 (JTBC '썰전라이브' / 지난 11일) : 하나의 여론조사를 끄집어내서 몇 %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지지하지 않는다. 이건 제가 보기에는 여론조사에서 가장 금지하는 분석에서 금지하는 편향의 오류를 범했다라고 보거든요. 0번 중에 한 번의 조사에서 나온 그 결과만을 가지고 공격하는 것 자체가 제가 보기에는 (설훈 의원이) 5선 의원이신데 과연 적절했나.]

이 전 대표. 황교익 씨에게 사과를 하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오승용/킹핀정책리서치 대표 (KBS '출발 무등의 아침') : 황교익 지명자가 이낙연 후보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 이런 발언까지 할 정도로 사실은 대선 후보와 일개 광역자치단체의 공사 사장 지명자가 싸운 꼴이 됐다라는 겁니다. 건 대선 후보의 평판과 이미지에 있어서 큰 타격이고요.]

황교익 씨 문제를 놓고 또다시 치러진 '명낙대전'. 이번 전쟁은 양측 모두 패자인 듯싶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는 웃고 있겠죠.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영화 속 이 장면으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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