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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 자극적 비판 불구 과몰입 예능 선두

입력 2021-08-23 15:36 수정 2021-08-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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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 '환승연애'
'환승연애'는 '자극적'이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과몰입을 유발한다. 보고 있으면 긴장감과 설렘이 공존하고 다음 회가 궁금해진다.


지난 6월 25일 첫 선을 보인 티빙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이들의 일상과 함께 감정선의 변화를 따라간다.

프로그램의 론칭 소식이 전해졌을 땐 비판적 시선이 잇따랐다. 제목부터 자극적이란 반응이 나왔다. 과거 연인을 앞에 두고 다른 이성과 데이트를 하고, 호감을 갖는 이성의 전 연인과 메신저 대화를 나누며 그 안에서 함께 생활하고 벌어지는 여러 이해관계들을 다뤘다는 점에서 자극적인 설정이란 일각의 비판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카카오TV '체인즈 데이즈' 역시 바람을 조장하는 예능이라는 굴레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환승연애'는 풀어내는 방식의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시청자가 욕하면서 보는 예능이 아닌 공감하면서 보는 예능이 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멜로 라인의 감정선에 집중해 거부감을 덜어냈고, 전 연인을 서로 탓하고 폄하하는 모습 등을 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완성도로 따지면 만들기는 잘 만들었다. 육체적이거나 섹슈얼한 게 아니라 멜로의 자극이라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관전 포인트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초반 불거진 출연자를 향한 악성 댓글이 더 이상 번지지 않기 위해 영상 아래에 붙는 댓글창을 막은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온라인상 화제성은 뜨겁다. TV에선 볼 수 없었던 마라맛 콘셉트의 예능으로 OTT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 현실 공감 포인트를 가지고 과몰입을 유발하며 MZ세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환승연애'는 초반엔 과거 뜨거운 연애를 했지만 지금은 이별한 네 커플이 등장해 서로의 전 연인이 누구인지 숨겼다. 다같이 함께 지내면서 전 연인을 추측하는 재미와 묘한 기류와 더불어 새로운 인물 추가로 흔들린 러브라인까지 다양한 요소를 프로그램 곳곳에 배치하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과거 이별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와 재회했을 때 남모를 아픔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은 공감을 자아냈다.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며 유튜브와 네이버TV에 공개된 클립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2000만 뷰를 넘겼다. 판타지를 빼고 현실 커플들의 현실 고충에 집중한 '체인지 데이즈'도 콘셉트와 설정이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지만 시청자의 집중도를 높이며 누적 조회수 3000만 뷰를 돌파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화제가 될수록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정덕현 평론가는 "인위적인 틀에 사람들을 넣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는 일종의 실험 카메라다. 결과물은 자극적으로 뽑아내지 않고 공감 포인트를 잡아 뽑아내겠지만 애초 시작 자체가 자연스럽지 않다. 인위적인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인위적인 선택을 할지 아니면 이타적인 선택을 할지가 궁금해 시작한 제작 의도가 보인다. 실질적으로 거의 이런 일이 현실에서 발생하지 않기에 일종의 관음증도 섞여 있다. 특히 이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가는 예능이 나올까 하는 우려가 크다"라고 말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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