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목숨을 건 탈출 행렬로 카불 공항 주변에선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죠. 그래서 미국인과 미국을 도운 현지인 등의 탈출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미국인이 탈레반에 구타를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하는데요.
계속해서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공항으로 가려는 사람들과 막으려는 탈레반이 한데 뒤엉켰습니다.
말 그대로 아수라장입니다.
총소리는 이제 예삿일이 됐습니다.
공항 주변에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면서, 미국의 탈출 작전에 상당한 차질이 생겼습니다.
탈출 대상은 미국인과 미국을 도운 현지인 그리고 제3국 국적자 등입니다.
하루 5천~9천 명 탈출이 목표였지만, 어제(20일)는 약 3천 명에 불과했습니다.
공항에서 단 200m 떨어진 건물에 있던 미국인들조차 군용 헬기로 탈출시켜야 했습니다.
일부 미국인들은 탈레반에 구타당하기도 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인을 포함한 일부가 탈레반에 괴롭힘과 구타를 당했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일임을 탈레반 지도자에게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사령관으로서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방해가 있으면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탈레반에 경고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