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기 들면 얻어맞는 나라…아프간 서글픈 독립기념일

입력 2021-08-20 20:15 수정 2021-08-20 20:1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은 서글픈 독립기념일을 맞았습니다. 시민들은 국기를 마음껏 들 수 없었고, 복수하지 않겠다던 탈레반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총을 든 탈레반 대원이 지나가는 자전거를 멈춰 세웁니다.

곧이어 국기를 빼앗고, 머리를 때립니다.

현지시간 19일 아프간은 독립기념일을 맞았지만, 국기를 마음대로 들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시민들은 용기를 내 커다란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히잡을 쓴 여성도 앞장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지에선 탈레반이 민간인에게 총을 겨누고 집을 수색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됐고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미국과 협력한 현지인들을 색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탈레반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항복을 강요하고, 가족들까지 살해 위협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탈레반에 대항했던 아프간 바드기스주의 경찰청장 아차크자이가 체포된 뒤 처참히 살해되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탈레반은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 소속 현지인 기자의 집에도 들이닥쳤고 가족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탈레반은 "복수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현지시간 17일 / 기자회견) : 아프간의 이익과 평화, 안정을 위해 모든 사람을 용서했다는 걸 다시 강조합니다.]

약속은 불과 이틀 만에 깨졌습니다.

탈레반이 총기로 CNN 취재진을 내려치려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벌써 인권을 탄압하던 과거 집권 시절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탈레반은 공식석상인 독립기념일 기념식에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원한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관련기사

"제발 아기라도 구해주세요"…철조망 앞 아프간의 절규 탈레반 유화 메시지 속…탈출 저지·서방 협력자 색출 바이든 "한국, 아프간과 달라…침략 당하면 미 대응"
광고

JTBC 핫클릭